한은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다만 코픽스가 시장금리 변화를 다소 늦게 반영하고, 고정형 상품의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상승하고 있어 주택담보대출(주담대)를 중심으로 한 대출 금리가 다시 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3월 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85%로 집계됐다. 전월과 보합 수준으로 4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기업대출은 대기업(5.01%·-0.10%p)과 중소기업(4.93%·-0.05%p) 모두 하락하며 0.07%포인트(p) 떨어졌다.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지난 2월 200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대기업 대출 금리가 중소기업 금리보다 높아진 이후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확대 노력 등이 지속되면서 대기업 대출 금리가 중소기업 금리를 웃돌고 있다.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0.01%p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주요 지표금리 하락으로 주담대(3.94%·-0.02%p)과 전세자금대출(3.94%·-0.08%p), 일반신용대출(6.14%·-0.15%p) 금리가 모두 하락했으나, 주담대·전세대출 취급이 전월대비 줄어든 반면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신용대출이 늘어나면서 전월과 비교해 소폭 올랐다. 주담대 금리의 경우 5개월 연속 뒷걸음쳤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44.2%)은 한 달 새 5.5%p 하락했다. 디딤돌대출 중심의 정책모기지 공급으로 순수고정형 금리 상품인 보금자리론 취급이 줄고, 변동금리 상품의 지표금리인 코픽스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지난달 은행권의 대출 금리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이달 들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은행채 5년물 금리가 들썩이면서 대출 금리가 조만간 다시 상승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6일 기준 은행채 5년물 금리는 3.934%를 기록하며 4%대를 바라보고 있다. 이달 초(3.737%)와 비교하면 0.197%p 상승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평균 금리(3.58%)는 전월보다 0.05%p 내려 넉 달째 하락 기조가 이어졌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54%)가 0.06%p, 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금융상품 금리(3.73%)는 0.02%p 하락했다.
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를 나타내는 예대금리차는 수신 금리 하락으로 전월(1.22%p)보다 0.05%p 상승한 1.27%p로 집계됐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50%p로 변화가 없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예금·예탁금 기준)는 상호저축은행(3.74%), 신용협동조합(3.93%), 상호금융(3.74%), 새마을금고(3.97%)에서 각각 0.02%p, 0.10%p, 0.07%p, 0.12%p 하락했다.
대출금리도 상호저축은행(11.76%·-0.70%p), 신용협동조합(6.01%·-0.13%p), 상호금융(5.61%·-0.09%p), 새마을금고(5.93%·-0.04%p)에서 모두 떨어졌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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