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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물가·환율·중동악재 잘 대처해야 성장 회복세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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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물가·환율·중동악재 잘 대처해야 성장 회복세 이어진다
부산 신선대 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연합뉴스

1분기 국내 경제가 성장률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휴대폰,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고,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내수가 기지개를 폈다. 덕분에 1분기 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3%로 집계됐다. 2021년 4분기(1.4%)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전분기(0.6%)와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다.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하면서 이렇게 양호한 성장을 이뤄낸 것은 분명히 긍정적 평가를 받을 만하다. 이에 따라 올해 성장률 전망치(2.1%)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25일 대통령실은 "재정이 아닌 민간이 역동적 성장을 주도했다"면서 올해 성장률이 2.2%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2% 중반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낙관했다.

하지만 본격적 회복을 말하기에는 곳곳에 변수가 너무 많다. 우선 물가다. 물가는 여전히 잡히지 않으면서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과일·야채 등 먹거리 값 폭등은 가공식품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공공요금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 고물가는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약화시켜 소비 감소로 이어진다. 이는 기업 매출 감소와 고용 위기를 야기한다. 중동발(發) 지정학적 위기도 상당한 악재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은 현재 진행형이다. 확전은 우리 경제를 저성장의 늪으로 몰아넣을 것이다. 유가는 뛰고 물가와 금리에도 여파를 미칠 것이 분명하다. 환율까지 상승해버리면 경제가 성장을 해도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냉골이 된다. 한 치 앞을 살펴볼 수 없는 살얼음판인 셈이다.


1분기 성장이 예상보다 크게 회복됐지만 마음 놓을 단계가 결코 아니다. 2분기에도 이런 성장세가 이어질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면서 긴장의 끈을 더 조여야 할 이유다. 고꾸라지지 않고 성장회복세가 이어지게 하려면 선제적 대응이 답이다. 유비무환의 자세로 물가·환율·중동악재 등에 대한 촘촘한 대비가 요청된다. 우리 수출의 대들보이자 경제활성화 기여도가 높은 반도체 업계에 대한 정부 지원도 대폭 확대해야 할 것이다. 정치권 역시 전국민 25만원 현금 지원과 추경 편성 등 고물가를 자극하는 공세는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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