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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부안 모두 거부 의사계… 막무가내 반대만 말고 대안 내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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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부안 모두 거부 의사계… 막무가내 반대만 말고 대안 내놔야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내원객이 외래진료 일정표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임현택 의협 차기 회장 당선인이 박민수 복지부 차관을 파면하라고 또 압박했다. 임 당선인은 23일 자신의 SNS에 복지부 조규홍 장관과 박 차관, 그리고 이번 총선에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에 당선된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를 거론하며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고자 한다면 이 자들부터 하루속히 치워야 할 것"이라며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전날에는 "김윤이 의원직을 사퇴한다면 정부와의 대화도 생각해 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정인의 거취까지 거론하니 수위를 너무 넘었다. 정부 위에 군림하겠다는 몽니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의협과 전공의 단체는 오는 25일 출범하는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위 참여도 거부했다. 그러면서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의료개혁특위는 '미완'의 출범이 불가피해졌다.

정부가 대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의사계는 요지부동이다. 이날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이 "이제라도 의사단체들이 화답하고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촉구했지만 정부안을 모두 거부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의사단체들이 이런 식으로 나간다면 의료대란 가능성만 커진다. 전국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가 1주일에 하루, 요일을 정해 의대 교수들이 외래 진료와 수술을 모두 중단하는 방안을 확정하고, 25일부터 의대 교수들의 무더기 사직까지 현실화되면 우려했던 의료대란은 피할 수 없다. 이미 일선 현장에선 응급환자들이 병원을 전전하다 숨지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앞으로 환자 피해는 더 커질 것이다.


정부가 손을 내밀었으니 이제는 의료계가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 환자 목숨을 볼모로 정부에게 일종의 '백기 투항'을 요구하는 것은 집단이기주의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면 결과는 파국이다. 어떠한 명분으로도 의료파행 사태가 장기화돼선 안 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의사계가 열린 자세로 임해야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상황이다. 무조건적인 의대 증원 철회만 주장하지 말고 보다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 속히 의사계 내부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합리적 대안을 마련해 대화의 테이블에 앉으라. 일단 파국만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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