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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환율·물가 또 들썩… 여야, 발등의 불 민생부터 챙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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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환율·물가 또 들썩… 여야, 발등의 불 민생부터 챙기라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가 치킨 9개 제품 가격을 일제히 1900원씩 인상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굽네치킨 매장. 연합뉴스

중동발 리스크에 환율이 요동쳤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8.6원 뛰어오른 달러당 1384.0원에 마감했다. 2022년 11월 이후 1년5개월 만에 가장 높다. 시장에선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뒤로 밀리고 중동전쟁 확전 위기까지 겹치면서 환율이 1400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환율 1400원대 돌파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코로나19 사태 마무리에 따른 미국발 고금리 충격 등 세 차례뿐이었다. 이에 환율에 민감한 항공, 철강, 전자업계는 비용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기업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환율 뿐 아니라 물가까지 또 들썩이고 있다. 외식·식품·유통가에서 제품 가격 인상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확산할 조짐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는 이날 배달 수수료와 인건비, 임대료 상승을 이유로 치킨 9개 제품 가격을 일제히 1900원씩 인상했다. 파파이스도 치킨, 샌드위치(버거) 등의 가격을 평균 4% 올렸다. 이후 다른 외식기업이나 식품기업들이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총선이 끝나자마자 그동안 정부 눈치를 보던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시작된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유가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만약 이란이 한국으로 원유가 들어오는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막는다면 유가는 폭등할 것이고, 이것이 도화선이 돼 전체 물가 상승을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결국 정부는 유류세 인하 카드를 꺼냈다. 두 달 더 연장하기로 했다. 9번째 재연장이다.


환율 상승은 경제 호전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고, 물가는 서민 삶을 옥죄고 있다. 안 그래도 힘든 위기 판국인데 더 큰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민생 경제가 발등의 불이 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여야는 총선 성적표를 내려놓고 민생부터 챙겨야 한다. 정치권이 합심해 정부의 비상대응에 힘을 실어주어야 활로가 열린다. 한시가 급한 민생경제 법안들도 서둘러 처리해야 한다. 지난 총선 때 여야는 입만 열면 민생을 위한 정치를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이제 그 공약을 실천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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