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가 이용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수서∼동탄 구간이 개통됐지만 이용자 수가 당초 예상의 3분의1에 그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서둘러 개통을 했지만 접근성 및 인프라 부족, 부분 개통으로 인한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2028년 수서에서 삼성역 구간이 개통돼야 제대로 활성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GTX-A 승객은 지난 1일 8028명, 지난 2일 7969명으로, 하루 평균 7999명이었다. 이는 국토부가 예상한 평일 기준 하루 수요 2만1523명의 37.2% 수준이다.
국토부는 승객들이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이용 패턴을 바꾸는 '램프업 기간'이 충분히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오는 6월 말 구성역이 개통하면 승객이 더 늘 것이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이용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우선 접근성 떨어진다고 호소한다. 수서~동탄 가운데 수요가 가장 높은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동탄역이다. 하지만 동탄신도시 내 동탄역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탄신도시 내 동탄역 연계 교통수단으로 2개 노선의 동탄도시철도 트램(노면전차)이 추진 중이지만, 오는 2027년 12월에나 개통된다.
동탄에서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박모(38)는 "집에서 동탄역까지 가는 데 30분은 걸리고, 지하 깊은 곳에 있는 GTX 정거장까지 가는 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돼 차라리 광역버스를 타는 편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탄신도시에서 서울 광화문으로 출퇴근하는 엄모(36) 씨의 사례를 보자.
GTX-A를 이용할 경우, 동탄역에서 수서역으로 와서, 다시 서울지하철 3호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이후 종로3가역에서 다시 지하철 5호선으로 갈아타게 된다. 엄 씨는 "혹시나 해서 이용해봤는데, 환승시간도 길고 너무 불편했다"면서 "광역버스는 한번이면 오는데 굳이 GTX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성남역 역시 주자장 공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GTX-A 초기 수요를 끌어올리려면 일단 주요 역의 접근성부터 높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부분 개통으로 인해 수요를 더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적어도 수서~삼성역 구간이 개통되기 전까지 폭발적 수요 증가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