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염약 '펙수클루' 공동판매
기존 케이캡 영업망 활용할 듯
24개국 도입 추진·8조 시장 도전
기존 케이캡 영업망 활용할 듯
24개국 도입 추진·8조 시장 도전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대웅제약과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 공동 판매 계약을 맺기로 하고 막바지 조율을 하고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종근당이 HK이노엔과의 케이캡 재계약이 무산된 후 올 초 대웅제약과 협상을 진행했고, (공동판매를 위한) 막판 세부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P-CAB 방식의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는 국내에서 HK이노엔의 '케이캡'과 대웅제약의 '펙수클루'가 양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집계에 따르면 국내 P-CAB 계열 약물의 원외처방액은 2022년 1400억원대에서 지난해 2000억원대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P-CAB 제제는 위벽에서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 펌프를 가역적으로 차단하는 신약으로, 복용 30분 내 빠른 약효 발현과 야간 중 위산 분비 억제가 특징이다.
기존 PPI 제제의 단점을 개선한 차세대 약물로, 이미 국내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다. 이 시장에서 펙수클루보다 케이캡이 앞서가는 상황이다. P-CAB 시장을 연 HK이노엔의 케이캡의 지난해 처방실적은 1582억원으로 전년보다 19.8%나 늘었다. 2019년 3월 출시 이후 올해 1월까지 누적 원외 처방 실적은 5238억원에 달한다. HK이노엔은 지난해까지 종근당과 케이캡을 공동으로 판매했지만 올해부터 보령과 공동 판매하기로 했다. HK이노엔은 케이캡 출시 이후 종근당과 손잡고 탄탄한 영업망을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 판로를 넓혔지만 작년말 종근당과 재계약을 맺지 않았다.
종근당이 대웅제약 펙수클루의 국내 유통권을 갖게 되면 기존 케이캡의 영업망을 그대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펙수클루의 매출은 케이캡과 격차가 있지만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대웅제약과 종근당이 손잡으면 더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넓혀갈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대웅제약은 올해 펙수클루 매출 1000억원을 초과 달성하고 국내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종근당과 대웅제약의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신규 P-CAB 제제인 제일약품의 '잔스타프라잔' 출시가 예상되는 등 P-CAB 시장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 공격과 방어 전략을 탄탄하게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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