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여보, 나 사실 대머리야"…임신 소식 아내에 충격 고백한 남편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여보, 나 사실 대머리야"…임신 소식 아내에 충격 고백한 남편
남편이 결혼 후 뒤늦게 아내에게 대머리라는 사실을 공개해 산후 우울증을 겪었다는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은 탈모 자료사진.<연합뉴스>

남편이 결혼후 임신한 뒤에야 탈모 사실을 고백해 산후 우울증에 시달린다는 아내의 사연이 공개됐다.

27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 30대 후반의 능력 있는 커리어우먼, 소위 '골드미스'였다는 A씨는 남편과 연애를 시작하자마자 부모님의 재촉에 못 이겨 서둘러 결혼했다고 밝혔다.

A씨는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지 몇 달 안 됐을 때 아이가 생긴 걸 알았고 이 소식을 남편에게 전한 날 남편으로부터 대머리라는 충격적인 고백을 들었다고 말했다.

A씨는 "내 앞에서 쭉 가발을 쓰고 있었던 거다. 평소 대머리와 결혼할 거라는 생각을 전혀 못했고, 연애할 때 남편의 머리숱을 칭찬한 적도 있었기 때문에 임신 기간 내내 배신감에 시달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남편은 이런 저를 이해하거나 제대로 사과하지 않고 저를 이해심 없는 여자로 몰아갔다"고 했다.

A씨는 그러면서 출산 후 하루 밥 한끼도 못 먹고 쓰러져 있을 정도로 심한 산후 우울증을 앓았지만 남편은 그런 자신을 방치할 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던 중 A씨의 남편이 '이혼하자'는 말 한마디를 남긴 뒤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갔다고 한다.

A씨는 모유 수유가 끝나지 않았는데 어린 딸 아이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면서 "그동안 남편과 아이를 잘 챙기지 못한 것을 뉘우치고 남편에게 수차례 사과했지만 남편은 '엄마 자격이 없다'면서 평생 아이를 만날 수 없을 거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남편을 사랑하고 이혼할 생각이 없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사연을 들은 박경내 변호사는 두 사람이 이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배우자 간에는 원칙적으로 부양 의무 부조 의무가 있기 때문에 산후우울증으로 건강이 나빠져 가사와 양육을 하지 못한 것만으로 이혼 사유가 되기는 어렵다"라고 했다. 다만 "산후 우울 증세가 심각해 부부관계를 지속하기 어려운 사정이 발생했다면 민법 제84조 제6호에 예외적인 이혼 사유가 인정될 여지가 있으므로 구체적인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박 변호사는 남편이 대머리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을 이유로 이혼을 요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대머리는 외모적인 문제이기에 결혼 전 반드시 고지해야 할 의무사항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래서 혼인 취소 사유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