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가 스포츠 베팅 서비스에 나선다.
27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포춘에 따르면 X는 스포츠 베팅 기능을 출시하기 위해 디지털 갬블링 플랫폼인 벳엠지엠(BetMGM)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벳엠지엠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둔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이 소유한 유명 온라인 스포츠 베팅 자회사다.
양사의 구체적인 파트너십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조만간 X가 벳엠지엠이 제공하는 스포츠 통계를 서비스할 것이라고 포춘은 보도했다. X에서 직접 스포츠의 베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베팅을 위한 링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포춘은 "X와 벳엠지엠의 파트너십은 미국의 미식축구 리그 NFL 결승전인 슈퍼볼을 2주 앞두고 나왔다"며 "두 회사에 모두에 중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머스크 인수 후 수익성이 악화한 X는 기업가치가 70% 이상 급락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7월 "광고 수익이 약 50% 감소했으며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밝혔고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는 X의 기업가치를 125억달러(약 16조2000억원)로 평가했다.
2021년 머스크가 트위터를 440억달러(약 57조 2000억원)에 인수했던 것과 비교하면 가치가 71.5% 떨어진 셈이다. 이번 슈퍼볼에는 미국에서 사상 최대인 5000만명 이상이 베팅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X는 현재 '슈퍼 앱'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7월 X의 이름과 로고를 트위터와 새에서 바꾼 뒤 소셜미디어를 넘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슈퍼 앱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 9일에는 P2P(개인 간 금융거래)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X 측은 "2023년은 X의 기반을 다진 해였고 올해는 변화를 추구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더 많은 사용자에게 새로운 상거래 기회를 제공하고 한 곳에서 더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는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X는 그저 단순한 앱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한 경험을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매끄럽게 통합하는 모든 것의 앱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