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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낙연 신당, `反이재명` 넘어 `품격야당`으로 승부 걸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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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낙연 신당, `反이재명` 넘어 `품격야당`으로 승부 걸어보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총선을 불과 석 달 앞둔 시점에서 기존 양당체제를 넘어서는 제3지대 정치세력화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탈당 기자회견에서 "혐오와 증오의 양당제를 끝내고, 타협과 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어느 때보다도 무당층이 두텁고 양당제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어 일단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은 유권자 관심을 받을 공산이 크다. 전날 민주당의 '원칙과 상식' 소속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도 탈당을 선언해 이 전 대표와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명(반이재명)' 성향의 의원들을 중심으로 민주당의 탈당 행렬은 예견돼 왔었다. 민주당은 당내 민주주의가 사실상 와해됐다. 10개의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당 대표가 당의 인사와 공천권까지 틀어쥐고 있다. '개딸'이라는 극렬 지지자들이 그를 옹위하면서 비판을 봉쇄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선에서 낙선한 대선 후보가 3개월도 안 돼 국회의원 보궐 선거구를 주고받는 식으로 국회에 진출해 의원 불체포특권을 확보했다. 일반 국민의 법 감정이나 윤리 수준에서 봐도 한참 벗어났다. 이 전 대표는 이런 민주당의 한계를 극복하고 쇄신 정치를 약속했다. 그러나 한계가 있다. 신당 창당과 민주당 의원들의 탈당이 총선 공천을 앞두고 정치적 이익에 따라 행동한다는 비판을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세의 열세도 극복해야 한다. 이 전 대표와 탈당파들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신당, 금태섭 전 의원의 신당, 양향자 의원의 신당과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러나 각 세력간 지향하는 바가 다른 상황에서 '제3세력 빅텐트'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양당제의 문제점, 민주당의 이재명 사당화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는 국민들로서는 이 전 대표 등 제3정치세력 등장을 관심을 갖고 볼 것이다. 그들이 활동할 공간은 확보된 셈이다. 하지만 단순히 '반명' '반윤'만 갖고서는 연대의 고리가 굳건하지 못하고 국민들을 납득시키기도 어렵다. 분명한 비전과 가치를 내걸고 진심으로 국민의 삶으로 들어가야 성공할 것이다. 이낙연 신당이 성공하려면 기존 이재명 사당화로 치닫는 저급한 팬덤 정치를 극복하고 '품격 야당'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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