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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백주에 야당 대표 피습… 한 점 의혹 없게 철저히 진상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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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백주에 야당 대표 피습… 한 점 의혹 없게 철저히 진상 밝혀야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로 습격 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방문 중 한 60대 남성으로부터 흉기 습격을 당했다.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후 서울로 이송돼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현재까지 외상으로 봐선 중상은 아닌 것 같다. 현장에서 체포된 피의자는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계획범죄로 보고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할 것이라고 한다. 신년 벽두 백주에 그것도 여러 명의 경호인력이 있었음에도 벌어진 테러로 국민들은 충격을 받았다.

불특정 다수와 접촉면을 넓혀야 하는 정치인들은 숙명적으로 위해의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개인들은 정치적 지향에 따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정치인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 정도가 과하고 정상적 사고를 못할 경우 이번처럼 테러로까지 감행된다. 근년에 정치인과 공인에 대한 테러가 여럿 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대표 시절 유세 중 커터칼로 목 부위를 베어 중상을 입은 사건은 지금도 국민들의 뇌리에 선명하다. 불과 2년 전 당시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유세 중 한 남성으로부터 둔기로 가격당한 사건도 있었다. 정치인은 아니지만 2015년에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서울 세종문화회관 조찬행사에 참석 중 과도로 피습당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 사건은 세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치안이 좋은 국가로 인정받는 한국에서 공인의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큰 해악이다.


이 대표를 공격한 남성의 범의가 무엇인지, 그가 혹여 숨기고 있는 배후는 없는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사건이 터진 후 민주당은 이 대표를 전담하는 경호인력을 보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도 정치인들에 대한 방호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제 곧 총선 정국으로 돌입한다. 정치인들의 대외활동이 대폭 늘어난다. 테러용의자가 지지자를 가장하고 접근해 갑자기 공격하는 행태를 근본적으로 막을 묘책은 사실상 없다. 그렇더라도 각 당과 정치인들은 우선 자구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경찰도 외곽 방호활동을 더 꼼꼼히 챙겨야 한다. 지금과 같은 극단적 정치 분열 상황에서 모방 정치테러는 또 발생할 수 있다. 대한민국이 백주에 제1야당 대표가 피습당하는 나라로 남아서야 되겠는가. 한 점 의혹 없이 이번 테러의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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