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사설] 이준석 신당, 새로운 비전·인물 없으면 국민 선택 못 받는다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사설] 이준석 신당, 새로운 비전·인물 없으면 국민 선택 못 받는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서울 노원구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탈당과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예고한 대로 27일 탈당과 함께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서울 노원구 상계동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몇 달간 많이 고민했다"면서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갖고 있던 모든 정치적 자산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가 없는 정치판을 바라보며 기다릴 수 없다"며 "보름달은 항상 지고, 초승달은 항상 차오른다"고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그러면서 "십시일반의 밥 한 숟가락씩만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꾸리고 내년 1월 가칭 '개혁신당'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윤석열 정부와 여당, 그리고 야당에 등을 돌린 중도세력의 표심을 공략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국민의힘은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앞으로 뜻하는 바 이루길 바란다"고 밝혔다.

관심은 이준석 신당이 어느 정도 파괴력을 가질지에 모아진다. 일단 40대 이하에서는 이 전 대표의 신당이 소구력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신당 성패의 관건인 동반 탈당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순항 여부는 아직까진 미지수다. 측근 세력으로 불리는 '천·아·용·인' 가운데 아무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추후 공천에 탈락한 비주류 인사들이 얼마나 신당에 합류할 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그렇지만 이준석 신당이 양당제의 폐해를 일정 정도 견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거대 양당의 정쟁과 기득권으로 점철된 정치판을 확 바꿀 수 있는 신당이라면 존재 의미는 충분히 있을 것이다. 결국 이준석 신당이 자리매김을 확실히 하려면 기존 양당과는 다른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동시에 참신한 인물을 영입해야 한다. 그래야 확실한 대의명분과 정책적 비전을 갖춘 대안 세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이를 제시하지 않는 신당은 아무리 많이 만들어져도 국민들의 선택을 받기는 힘들 것이다. 이런 면모가 없는 신당 창당은 무의미하다. 이날 이 전 대표는 "미래를 이야기하는 생산적인 정치를 하겠다"며 자신이 만들 신당은 다를 거라고 확신했다. 무엇이 다른지 확실하게 제시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그렇지 못하면 소멸될 운명을 밟을 뿐이다.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