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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동훈 비대위원장, 용산과 관계재정립에 성패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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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동훈 비대위원장, 용산과 관계재정립에 성패 달렸다
한동훈 법무장관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위해 본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1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한동훈 법무장관을 지명했다. 한 장관은 이를 수락하고 이날 장관직을 사임했다. 한 지명자는 집권 여당의 사령탑으로서 당을 정상화하고 내년 총선을 이끌 막중한 임무를 맡아야 한다. 국민의힘이 비대위 체제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초래된 원인을 철저히 성찰하고 거듭나지 않으면, 본인은 물론 당, 윤석열 정부, 국가까지 비극에 처한다.

한 지명자가 비대위원장에 추대된 데는 그의 언행이 반듯하고 참신하기 때문이다. 야당의 국정발목잡기 문제점을 적확히 지적하고, 기성 정치인에게서 발견하기 힘든 솔직하고 파격적인 모습에서 대중의 호감이 폭발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대권주자 2위에 오르며 여권 누구에게도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젠 다르다.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질 것이다. 지금까지는 '주석자'였다면 앞으론 문제해결의 '당사자'가 돼야 한다. 상명하복 검찰 문화에서 벗어나 대화와 타협의 정치문법을 익혀야 한다. 한 장관의 품성이 겸손하고 소통지향이라 해도, 야당은 '윤석열 아바타' '검찰정권의 완결판'이라는 주홍글씨를 씌웠고 또 씌울 것이다. 따라서 한 지명자의 최우선적 과제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일이다. 국민의힘이 난파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소통에서 윤 대통령이 보인 경직되고 일방통행적인 모습이었다. 당 대표가 대통령에게 직언해 고쳐나가야 하는데 이런 채널이 작동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의 국정 방향이 옳다 해도 운영방식은 바꿔야 한다는 지적은 보수진영에서조차 제기되고 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는 국민의힘의 마지막 카드다. 그 카드의 실패는 당의 실패를 의미한다. 그간 여권에선 한동훈 카드를 아꼈다가 더 큰 위기에 써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그러나 당 상임고문들 사이에서 "한동훈은 이순신"이라며 "나라가 망할 지경인데 아꼈다가 언제 쓰려냐"는 말이 나왔다.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점은 한 지명자의 약점이자 강점이다. 한 예로 야당의 '김건희 특검' 공세에 독소조항 제거 후 수용 가능성을 밝힌 사람은 여권에서 한 장관이 처음이었다. 그만큼 윤 대통령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점은 당을 일대 혁신할 수 있는 힘이 된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성패는 용산과 관계재정립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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