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사설] 부실징후 기업 급증세… 임계점 넘기 전 좀비기업 솎아내라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사설] 부실징후 기업 급증세… 임계점 넘기 전 좀비기업 솎아내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기업 빌딩들. 연합뉴스

올해 들어 금리 상승 영향에 따른 연체 발생이 속출하면서 기업 부실이 위험 수위에 이르고 있다. 18일 금감원은 채권은행들이 올해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한 결과 231개사를 부실징후기업(C·D등급)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46개사가 늘어난 수치다. C등급(경영 정상화 가능성 높음)은 전년보다 34개사 증가한 118개사, D등급(경영 정상화 가능성 작음)은 12개사 늘어난 118개사로 집계됐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9개사, 중소기업이 222개사로 전년 대비 각각 7개사, 39개사가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업(22개)에 속한 기업이 가장 많았다. 도매·상품중개, 기계·장비, 고무·플라스틱, 금속가공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한계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건설·부동산 업계가 심상치 않다. 지방 건설사들이 잇따라 부도 처리되는가 하면 PF 위기를 겪는 사업장이 속출하고 있다. 지방을 중심으로 분양한파까지 지속되면서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아파트 분양을 실시한 전국 사업지 총 215곳 가운데 67곳(31.2%)이 청약경쟁률이 0%대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렇게 리스크가 커지는 건설·부동산 업계를 시작으로 기업들의 연쇄부도가 현실화되면 그 파장은 치명적이다. 실물경기와 금융시스템로 전이되면 국가적 재앙으로 비화할 수도 있는 문제다.


이미 주요 선진국들은 강도 높은 긴축으로 기업부채 비율을 일제히 줄였다. 반면 한국은 반대로 가고 있다. 기업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높아지는 판국이다. 이미 PF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는 마당에 해법은 나와 있다. 임계점을 넘기 전에 좀비기업들을 솎아내는 것이다. 자금난을 겪는 기업 중에서 옥석을 가려내 유망한 기업은 살리고 한계기업은 정리하는 것이다. 다행히도 기업 워크아웃 제도를 오는 2026년까지 3년 연장하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이 지난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기촉법을 중심으로 빈틈없이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 이를 통해 부실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는 성과를 반드시 보여줘야 할 것이다.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