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의 국내 운영사가 2년 연속 당기순이익을 크게 넘어서는 규모의 고배당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받은 주주는 일본 본사와 롯데쇼핑이다. 실적이 불매운동 이전 수준까지 돌아가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고배당이라 주목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의 국내 운영사인 에프알엘코리아의 2022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 배당금은 1800억으로 같은 해 순이익보다 528억원이나 많았다.
이 회사는 2021회계연도에도 순이익보다 509억원 많은 1400억원을 배당했다. 통상 기업은 한해 영업활동을 통해 발생한 이익 중 일부를 주주에게 배당하기 때문에 2년 연속 순이익을 웃도는 배당은 이례적이다.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 연도 배당금은 순이익의 141.5%, 그 전년도에는 157.1%였다.
특히 에프알엘코리아는 2019년 7월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 이후 국내에서 불매운동 타깃이 돼 실적이 급감했다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태다. 불매운동 타깃이 된 2019회계연도에는 배당도 하지 않았다. 이듬해에 100억원을 배당했다.
배당금은 일본 본사와 롯데쇼핑에 배당금이 돌아갔다.
에프알엘코리아는 2004년 롯데쇼핑과 유니클로 본사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각각 지분 49%, 51%를 출자해 설립한 합작회사다.
지난 연도 배당금 1800억원 중 롯데쇼핑이 882억원, 패스트리테일링이 918억원을 각각 받은 셈이다.
롯데쇼핑의 지분구조를 보면, 최대주주는 지분 40%를 보유한 롯데지주이고 신동빈 롯데 회장은 10.23%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회사 매출은 2018년도에 1조3781억원에서 2019년도 6298억원으로 반토막이 났고, 지난 연도에는 9219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2018년도에 1994억원에서 이듬해 884억원 적자로 돌아섰다가 지난 연도에 1400억원대 수준의 흑자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1200억원 수준이다.
이 회사의 부채는 고배당 기간 다시 증가했다. 부채총계가 2021년 8월 말 1451억원에서 지난해 8월 말 2088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 8월 말에는 2301억원으로 늘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