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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초읽기...관건은 사내 유보금 10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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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노조 해진공에 “유보금 해운물류 사업에만 쓰게 해달라”
하림 우선협상 대상 선정 가능성 높아…시일내 발표 예상
HMM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초읽기...관건은 사내 유보금 10조원
'HMM 타코마'호에 급유선을 통해 바이오선박유를 공급하는 모습. <연합뉴스>

해운회사인 HMM이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하림과 동원그룹 두 곳이 경합하고 있으나 가능성이 높은 곳은 가격을 더 써낸 하림으로 전해진다. 마지막 관건은 정부,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 HMM노조의 입장차를 좁히는 것이다.

7일 HMM 관계자에 따르면 해진공과 해상노조협의회, HMM 노조 등은 지난주 HMM 매각과 관련,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 논의를 실시했다.

HMM 노조는 "HMM이 수익을 창출해 사내에 쌓아놓은 유보금 10조원을 HMM이 해운업에 쓸 수 있도록 조건을 달아 달라"고 요청했고, 해진공 관계자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해양산업 발전'에 치중한 HMM노조와 해진공이 절충안을 찾아 제시한 것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통상 1~2주 소요된다. 산은이 HMM 딜 클로징을 서두르고 있는 만큼 빠른 선정 결과가 나올 것이란 말들이 나왔다. 하지만 본입찰(23일) 이후 8영업일이 지나도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관건은 업권 간 입장을 좁히는 것이다. HMM 내부에서는 사업구조가 좋았음에도 회사가 휘청였던 과거의 실패 사례를 되풀이 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HMM 관계자는 "현대그룹사로 현대상선 시절 대북 사업 등에 참여했고, 박근혜 정부 시절 부채 비율을 낮추려 회사를 매각했는데 이를 계기로 회사가 산업은행에 넘어간 것"이라며 "경기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 능력이 안 되는 회사에 국가 기간산업을 넘기려고 하는 이유를 도통 모르겠다"고 전했다.


산은 입장에서는 HMM이 한창 성장하고 있는 지금이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는 적기라고 했다. 올해 초 산은은 한국전력의 조단위 적자로 BIS비율에 타격을 입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매각한 후 BIS비율을 1% 회복한 바 있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재정 건전성을 크게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해진공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자리에서 이익잉여금 활용처를 제한해야한다는 절충안을 카드로 제시할 지는 미지수다. HMM의 지난 9월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10조6585억원에 달한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컨네이너 운송 용역으로 5조2772억원을 벌었고, 벌크화물 운송 용역으로는 9198억원을 거둬들였다. 매출비중은 컨네이너 운송이 83.26%를 차지한다.

수천억원 자금을 조달해서라도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인수하려는 의도가 '유보금을 활용한 사업 확장'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배당이 아니더라도 HMM 인수 전 차입을 대규모로 일으킨 후 회사를 합병하는 식으로 유보금을 사용할 수 있다는 말들도 나온다.

매각 대상은 산은과 해진공의 HMM 지분 57.9%(3억9879만156주)다. 산업은행 등은 하림의 △팬오션 영구채 5000억원(호반그룹 인수 예정) 자기자본 또는 부채 분류 △팬오션의 선박 금융을 통한 자금 조달 계획 인정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하림은 본입찰에서 신한은행·우리은행·KB국민은행·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 등 금융사에 총 3조원이 넘는 인수금융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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