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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든 가구당 순자산… 집값하락 여파 빚더미만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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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순자산 4.4억… 2065만원 감소
부채 9186만원으로 0.2% 증가
계층간 보유자산 격차는 줄어
쪼그라든 가구당 순자산… 집값하락 여파 빚더미만 쌓였다
한국 경제가 빚더미에 허덕이고 있다. 가구 자산은 줄고 빚은 늘었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집값이 크게 내리면서 가구 평균 자산이 1년 새 2700만원 넘게 감소했다. 가계 자산이 줄어든 것은 지난 2012년 통계 작성 후 처음이다. 다만 집값 하락에 계층간 자산격차는 줄었다.

◇집값 하락에 순자산 감소= 7일 한국은행과 통계청·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 당 평균 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2045만원(3.7%) 감소한 5억2727만원을 기록했다.

가계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값)은 4억3540만원으로 전년대비 2065만원(4.5%) 줄었다. 예금, 주식 등을 포함한 금융자산은 1억2587만원으로 3.8% 늘었지만, 실물자산이 4억140만원으로 5.9% 빠졌다. 특히 부동산 중 거주주택 자산이 10.0% 감소했다. 보유 집값의 하락이 실물자산 지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특히 가계는 작년 한 해 소득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적연금이나 사회보험료 지출이 늘면서 여유자금을 불리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작년 한해 가구소득은 평균 6762만원으로 2021년 대비 4.5% 증가했다. 근로소득은 6.4%,늘어난 4390만원, 사업소득은 4.0% 증가한 1206만원, 재산소득은 2.5% 불어난 436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공적연금·사회보험료 지출은 8.2% 늘어나며 세금을 제치고 지출항목 1위를 기록했다. 코로나지원금 감소로 공적이전소득은 4.8% 줄었고, 비소비지출은 8.1% 늘었다.

◇가계 재무 건전성 휘청= 지난 3월 말 기준 가구당 부채는 9186만원으로 작년 대비 0.2% 증가했다.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같은 기간 0.7%포인트(p) 증가한 17.4%를 기록했다.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3.9%p 감소한 75.7%로 나타났다. 부채는 통계 작성 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고금리가 계속되면서 이자를 고려한 가계들이 자금융통 규모를 줄였지만 증가세는 계속됐다.

금융부채는 6694만원으로 작년보다 1.6% 줄었고, 임대보증금은 2492만원으로 5.3% 늘었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 비율은 전년보다 1.3%p 감소한 62.1%로 집계됐다. 가구의 평균 금융부채(6694만원)가 1.6% 줄어든 영향이다. 임대보증금(2492만원)은 5.3% 늘었다.


소득 5분위별로 살펴보면 소득 최하위 층의 부채가 늘었다. 소득 5분위는 최상위 20%, 4분위는 소득 상위 21~40%, 3분위는 소득 상위 41~60%, 2분위는 하위 21~40%, 1분위는 하위 20%다.
평균 부채가 가장 많이 불어난 곳은 소득 1분위로, 평균 부채는 작년(1633만원) 대비 22.7% 증가한 2004만원을 기록했다. 증가율은 2013년(26%) 이후 가장 높았다.같은 기간 4분위(1억1417만원)와 5분위(2억634만원)도 각각 0.3%, 0.4% 늘었다. 2분위(4432만원)와 3분위(7443만원)는 각각 3.7%, 3.0% 줄었다.

◇ "원금 상환 부담 된다" 가구 증가= 금융부채 보유 가구 인식 조사 결과,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가구는 금융부채 보유 가구 중 67.6%를 기록했다. 작년 대비 3.2%p 증가한 수준이다. '가계부채 상환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는 작년보다 0.8%p 증가한 5.5%로 나타났다.

집값은 빠지고 부동산 경기 침체 전망은 계속되다보니, 가구주들의 부동산 투자 의향도 줄었다. 소득이 증가하거나 '여유자금이 생기면 부동산에 투자할 의사가 있다'는 가구주는 전년 대비 5.3%p 감소한 52.7%를 기록했다. 여유자금 운용 방법으로 '저축과 금융자산 투자'를 선호한다는 응답 비율은 50.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동산 구입' 23.9%, '부채 상환' 21.6% 순이었다.금융자산 투자 시 선호하는 운용 방법은 예금이 88.8%로 가장 많았다. 주식은 8.7%, 개인연금은 1.5%로 안정적인 자산에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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