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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형제의난` 재연‥장남, 지분 공개매수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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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락됐던 한국타이어 '형제의 난'이 다시금 불거지면서 2차 경영권 분쟁에 돌입할 조짐이다.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 MBK파트너스와 함께 지분 공개 매수에 나서면서, 최근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됐던 조현범 회장과 지분경쟁을 예고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투자회사 벤튜라는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지주사는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공개매수에 나선다.

벤튜라 측은 공개매수 목적에 대해 "한국앤컴퍼니의 경영권을 확보해 이를 안정화한 후, 대상회사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개매수 목표의 최소 수량은 발행주식총수의 약 20.35%인 1931만5214주로, 최대 수량은 발행 주식총수의 약 27.32%인 2593만4385주다. 매수 가격은 2만원으로, 공개매수일 전 1개월 동안의 가중산술평균주가(1만4187원) 대비 41.0%, 3개월 동안의 평균주가 1만2887원 대비 55.7%의 프리미엄을 적용했다.

공개매수 신고서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 고문과 차녀인 조희원씨는 지난달 30일 공개매수 및 보유주식에 대한 권리 행사와 관련한 주주간 계약서를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고문과 조씨의 지분은 각각 18.93%, 10.61%로,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보유 주식 비율은 최소 49.89%에서 최대 56.86%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현 최대주주인 조현범 회장 지분 42.03%를 넘어서게 된다.

한국타이어는 3년 전에도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었다. 당시 조양래 명예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23.59%)을 조현범 회장에서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형태로 매각하면서 나머지 형제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당시 조 고문 측은 "아버지의 결정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따라 이뤄진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과 손을 잡았다.

이후 법정공방과 주주총회 등에서 양측은 맞붙었지만 2021년 말 조 고문이 부회장에서 고문 자리로 물러나고 조현범 당시 부회장이 회장직에 오르면서 동생 조 회장 측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최근 조현범 회장이 200억원대의 횡령·배임과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사법리스크가 불거지자 다시금 경영권 분쟁이 촉발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조 고문의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조 회장의 한국앤컴퍼너 지분이 42.03%에 달하는데, 공개매수에 대응해 추가 주식을 사들이거나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통해 8%가량만 추가 확보하더라도 과반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한국타이어 `형제의난` 재연‥장남, 지분 공개매수 돌입
조현범(왼쪽) 한국앤컴퍼니 회장과 조현식 고문. 한국앤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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