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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H지수 ELS 이어 `항셍테크 ETN`도 상장폐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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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증시 침체 장기화 영향으로
H지수·항셍지수 15%씩 하락
ELS 원금손실 우려도 증폭돼
홍콩 H지수 ELS 이어 `항셍테크 ETN`도 상장폐지 위기
사진 연합뉴스.



홍콩 증시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관련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항셍테크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의 상장폐지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ETN 시장에서 홍콩 관련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은 인버스 상품을 제외하고 8개다.

삼성증권이 홍콩H지수(HSCEI)와 항셍테크지수를 각각 1배·2배 추종하는 상품을 총 4개, 미래에셋증권이 홍콩H지수 선물을 1배·2배 추종하는 상품을 총 2개 운용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의 '한투 레버리지 HSCEI ETN(H)'와 KB증권의 'KB 레버리지 항셍테크 선물 ETN(H)'도 상장돼 있다.

이 중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대형 테크 기업 30개사의 주가로 산출되는 항셍테크지수 선물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삼성 레버리지 항셍테크 ETN(H)의 경우, 이날 지표가치가 1680원대로 내려앉았다.

최근 2주(15~29일) 동안 10% 이상 급락해 5일 1687.77원까지 떨어진 셈이다. 지난해 1월 중순(5983.23) 대비로는 70% 넘게 폭락했다.

같은 날 지표가치 2000원대에 머물고 있는 삼성 레버리지 HSCEI ETN(H)와 한투 레버리지 HSCEI ETN(H)도 연초 이후 28%씩 하락했다.

홍콩 증시가 부진을 거듭하면서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홍콩H지수(HSCEI)와 중국 홍콩항셍지수(HSI)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2.6%, 2.37% 내린 5810선, 1만6974선에서 거래 중이다. 연초 이후로는 15% 이상씩 하락한 상황이다.

지표가치란 만기 시점에 받을 수 있는 해당 상품의 실질 가치를 말한다. 거래소는 2020년 8월 이후 상장한 ETN에 대해 지표가치가 80% 이상 하락하거나 1000원 밑으로 내려가면 조기 청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말 홍콩 항셍테크 지수 급락에 따라 2026년 만기 예정이던 'KB 레버리지 항셍테크 선물ETN(H)'은 조기청산 대상이 됐다.

삼성 레버리지 항셍테크 ETN(H)은 2021년 7월 28일 상장돼 내년 7월 19일이 만기지만 그 전에 지표가치가 1000원 이하로 떨어질 경우 상장폐지 될 수 있다. 이 ETN은 한국거래소로부터 지난 9월 8일부터 이날까지 매일 '투자 유의' 안내를 받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항셍지수는 연중 최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항셍테크지수의 주요 구성종목인 알리바바(-16.3%)와 텐센트(-13.4%) 등도 연초 이후 약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홍콩증시의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본토의 경기 회복세가 더딘데다가 정부 규제 리스크, 미중 분쟁 심화 등 악재가 산적해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들이 발행한 홍콩 지수 연계형 ELS도 원금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ELS는 특정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 가격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 조기·만기 상환으로 약속한 수익률이 보장되지만, 그 밑으로 하락하면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만기 도래 예정인 2021년 1~7월 발행분 ELS는 대부분 (H지수) 1만포인트 이상에서 발행된 만큼 H지수가 6500포인트 아래로 내려가면 대부분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7000선 위로 올라가주면 손실이 줄고 8500선 위로 상승 시 거의 손실을 보지 않게 되지만 상승 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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