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나의 배터리ON] 배터리 올인하는 파나소닉, 종주국 지위 회복할까요?](http://contents.dt.co.kr/images/202311/2023112602109932049007[1].jpg "[박한나의 배터리ON] 배터리 올인하는 파나소닉, 종주국 지위 회복할까요?")
"일본 파나소닉이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자회사인 '파나소닉 오토모티브 시스템즈'의 주식 매각을 결정했습니다. 일본이 배터리 종주국의 지위 회복을 위해 배터리에 '올인'하는 모습인데, 과연 성공할까요?"
파나소닉 홀딩스가 자동차 전장 부품을 생산하는 자회사 '파나소닉 오토모티브 시스템즈'의 주식 절반 이상을 미국 사모펀드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그룹에 내년 3월까지 매각한다. 매각 규모는 수천억엔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파나소닉 오토모티브 시스템즈는 차량 디스플레이와 내비게이션, 차량용 충전기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의 연 매출액은 1조2975억엔(약 11조2000억원)으로, 파나소닉홀딩스 전체 매출의 약 15%를 차지하는 규모다.
오토모티브 시스템즈는 파나소닉이 운영하는 주요 사업 5개 부문(자동차·커넥트·산업·에너지·라이프스타일) 중 두 번째로 큰 규모지만, 영업이익률은 1.2%로 가장 적다. 일본에서 "수익률이 낮은 사업을 잘라내고 전기차 배터리 등 핵심사업에 집중하려는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파나소닉은 2019년 이후부터 반도체, 감시카메라, 일회용 건전지 등 그룹 내 주력 사업을 정리한 데다 이번에 전장 사업까지 축소해 사업 구조를 혁신하고 있다. 투자 비용 대비 미래 전망이 밝지 않은 사업은 과감히 매각하고 전기차 배터리 사업 등 미래 신성장 동력에 과감히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은 "일본 내부에서는 국내 배터리 3사가 LG, 삼성, SK라는 각 재벌기업들이 든든하게 뒤에서 받쳐주고 있다고 보는 반면 일본 파나소닉은 전기차용 배터리에 투자하기에는 자금이 너무 부족하다고 평가한다"며 "지속적인 투자로 2030년 이후부터 한국을 뛰어넘는 게 목표인데, 이 말을 뒤집어 보면 일본도 2030년까지는 한국의 배터리 기술을 따라가기는 어렵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나소닉 에너지는 전기차 배터리 부문의 투자를 위해 대규모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고 북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현재 가동 중인 네바다 공장과 건설 중인 캔자스 공장에 이어 북미 제3공장인 오클라호마 공장까지 건설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캔자스 공장과 오클라호마 공장 모두 2025년 중으로 양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오클라호마 공장의 경우, 기존 4680 원통형 배터리에 더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한 기술을 적용하고, 이를 위한 대량 생산 장비의 납품을 시작한 만큼 2025년 상반기로 양산 개시 일정까지 정했다.
투자에 신중하고 보수적인 일본기업임에도 현재는 캔자스 공장에 이은 북미의 4번째 신규 생산공장 설립을 확정하고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파나소닉 에너지는 현재 연간 5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2031년 3분기까지 200GWh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국내 배터리 3사도 파나소닉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은 1990년대 소니를 앞세워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리튬이온 배터리를 상용화했고, 2015년까지 세계 배터리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한 저력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이 배터리 종주국 지위 회복을 위해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 만큼 한중일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일본 업체 중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10위권에 드는 파나소닉은 CATL, BYD, LG에너지솔루션에 이은 글로벌 4위다.
박철완 서정대학교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는 "파나소닉의 배터리 집중 투자는 왕의 귀환이나 다름없다"며 "파나소닉이 원통형만 할 것 같지만, 이미 파나소닉 홀딩스와 토요타의 합작사인 프라임플래닛에너지솔루션(PPES)과 프라임어스EV에너지(PEVE)가 각형 기술을 보유한 데다 전고체 배터리의 연구개발까지 집중하고 있어 한중일의 배터리 기술 경쟁은 이제부터"라고 말했다.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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