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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성패, 데이터에 달렸다] "기업부가가치 60~70% 공급망서 창출 협력사 비재무적 리스크도 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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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호 엠로 부사장 인터뷰
[ESG성패, 데이터에 달렸다] "기업부가가치 60~70% 공급망서 창출 협력사 비재무적 리스크도 관리해야"
"IT 기술을 통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활용함으로써 얼마나 양질의 인사이트를 얻어서 실행에 옮기느냐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김양호(사진) 엠로 부사장(솔루션사업부문장)은 "오늘날 기업 부가가치의 60~70% 이상이 공급망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 여기에 ESG가 화두가 되면서 데이터와 IT를 활용한 디지털 공급망관리 플랫폼의 중요성이 절대적으로 커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엠로는 국내 1위 구매·공급망관리 솔루션 기업으로 삼성·현대차·LG·SK·한화·현대중공업·CJ 등 국내 10대 그룹사 중 9곳을 포함해 500개 넘는 고객사를 두고 1600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지난 3월 삼성SDS에 인수돼 자회사로 편입된 만큼 삼성그룹의 공급망 ESG 전략과정에서도 한 축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공급망관리는 크게 구매·공급망관리, 공급망계획, 실행·물류로 구분되는데, ESG 경영을 위해선 3가지 영역이 모두 중요하다. 기업들은 상품이나 공급망에 변화가 있거나 규제, 환경이 바뀔 때마다 수시로 반영해야 한다. 공급망관리에 특화된 IT시스템을 활용하면 구매·조달, 전자계약, 협력사, 원가 등 전반에서 체계적인 협력사 관리와 거래가 가능해진다.

여기에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가 더해지면 기업이 글로벌 산업현장 곳곳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정치적 이슈, 협력사의 재무적·비재무적 리스크까지 읽으면서 대응할 수 있다.

ESG를 제대로 하려면 수작업이 아닌 시스템화가 필수이고 AI를 활용한 데이터 수집·분석·알람체계도 검토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문한다.

엠로의 경우 수요 예측, 협력사 견적가 분석, 원자재 시황 모니터링, 협력사 리스크 관리 등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국내 공급망관리 시장은 올해 기준 약 424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비해 글로벌 시장은 25조원 규모로, 50배가 넘는다. 그 중에서도 미국 시장이 11조원 규모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공급망·소비단의 탄소배출량을 의미하는 스코프3의 변화 없이는 ESG 경영이 불가능한 만큼 가치사슬 전반을 엮는 ESG 전략과 공조체계, 철학 공유, 협력사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유기적인 협력과 소통을 하려면 협력사가 참여하는 데이터·협업 플랫폼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ESG성패, 데이터에 달렸다] "기업부가가치 60~70% 공급망서 창출 협력사 비재무적 리스크도 관리해야"
김 부사장은 "ESG의 핵심은 기업뿐 아니라 가치사슬 전반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천하는지 여부다. 그런데 이런 가치사슬이 전세계에 걸쳐있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실시간 모니터링하려면 디지털 기반의 시스템과 데이터 관리체계가 필수"라고 말했다. 공급망 ESG에서 물류 비중도 크다. 개별 운송 과정의 탄소배출량을 파악해야 할 뿐 아니라 체계적인 계획과 적합한 경로·수단 선택 및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탄소배출량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운송 과정 전반에서 생성·저장되는 각종 데이터로 실시간 운송 상태 확인뿐 아니라 제품 단위까지 세분화된 분석으로 미래 재고량을 예측하도록 돕는다. 탄소발자국 추적도 지원, 고객의 견적 조회 시 거리·운송량 등에 따라 물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예상 탄소배출량을 알려준다.

또 엠로의 구매·공급망관리 솔루션과 미국 기업 오나인솔루션스의 공급망계획 솔루션, 자사 디지털물류 플랫폼을 묶은 차세대 솔루션을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ESG로 인해 공급망 관리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삼성의 노하우와 체계가 녹아들어간 솔루션으로 글로벌 ESG 수요를 잡는다는 구상이다. 최근 ESG의 'S' 관점에서도 공급망 관련 제도가 급변하고 있다. 기업들은 중대재해특별법, EU-ESG실사법, 납품대금연동제 등에 맞춰 공급업체들과의 관계 설정, 거래 투명화, 디지털화, 데이터 관리를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 중대재해법에 맞춰, 견적제출 단계에 안전관리비 등이 반영되도록 하는 게 대표적이다. 이달 시행된 납품대금연동제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이 제도에 따라 기업들은 총 계약 금액의 10%가 넘는 원재료에 대해 반드시 협력사와 협의를 거쳐 납품단가 연동 약정을 체결하고, 원자재 가격이 변동되면 그에 따라 협력사에 주는 납품단가를 조정해야 한다. 기업들은 납품단가 연동 여부 확인, 약정서 작성·관리, 원자재 가격 변동 모니터링, 납품단가 조정까지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 시작했다. 원유부터 곡물, 철강, 화학재료까지 원자재 가격 데이터까지 꿰뚫고 있어야 사업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의미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현대로템, 한화시스템 등이 이를 도입했으며, 자동차·반도체부품, 건설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50여개 기업과 공급망관리 시스템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는 김 부사장은 국내 대표 기업들은 협력사의 재무 리스크를 상시적으로 관리할 뿐 아니라 에너지 사용량 변동 상황, 직원 퇴사율 같은 비재무 리스크까지 모니터링해서 리스크에 사전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SG성패, 데이터에 달렸다] "기업부가가치 60~70% 공급망서 창출 협력사 비재무적 리스크도 관리해야"
김 부사장은 "공급망 ESG 인텔리전스를 확보하려면 지진·홍수 등 천재지변 정보부터 재무 리스크 정보, ESG 항목을 포함하는 비재무적 리스크 정보가 IT시스템 안에서 실시간으로 관리돼야 한다. 여기에다 AI가 뉴스와 인터넷 검색을 통해 리스크를 확인하는 체계까지 필요하다"면서 "특정 지역에 지진이 발생하면 영향을 받는 협력사 상황이 대시보드에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특정 협력사와 관련해 심각한 것으로 보이는 뉴스기사가 뜨면 관련 리포트가 이뤄지는 식이다. 재무정보는 문제가 생긴 지 수개월 후 드러나지만 비재무 정보는 실시간 파악이 가능한 만큼 훨씬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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