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카리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양국 관계 발전, 실질 협력 강화 방안, 국제 정세 동향 등을 논의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IT 강국인 한국과 에스토니아 간 사이버안보, 전자정부 등 분야에서 활발한 협력이 이뤄져 온 것을 평가하고, 앞으로 다양한 분야로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리스 대통령은 한국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방위산업과 디지털 분야에서 특히 협력을 확대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도 강화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카리스 대통령은 특히 우크라이나 침공을 포함해 어떠한 불법적 무력 공격도 국제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고,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규범 기반 질서를 지키고 평화를 진작하기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또한 양국 정상은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한반도의 안보와 평화를 위해 공조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카리스 대통령에게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지지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유치하고자 하는 부산엑스포가 인류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을 촉진하는 연대의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고, 카리스 대통령은 "이번 방한에 다수의 경제인이 수행한 이유 중의 하나가 한국의 부산엑스포 준비 현황을 돌아보고 한-에스토니아 경제협력 촉진 방안을 타진하는 것"이라고 긍정적 신호를 보였다.
양 정상은 정당회담에 이어서 한-에스토니아 항공협정 서명식에 참석했다. 한-에스토니아 항공협정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과 스텐 슈베데 주한에스토니아 대사가 서명했다. 양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서명된 한-에스토니아 항공협정은 양국 간 인적 및 물적 교류 확대를 위한 중요한 제도적 기반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11일에는 에이치디(HD)현대의 조선·해양 중간 지주사인 에이치디한국조선해양이 에스토니아 연료전지 기업인 엘코젠과 4500만 유로(한화 640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엘코젠은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의 핵심부품을 제조하는 에스토니아 기업으로 한국조선해양은 엘코젠 투자로 대용량 고체산화물연료전지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고체산화물연료전지는 기존 연료전지와 달리 수소 이외에도 천연가스, 암모니아, 메탄올 및 바이오연료 등 다양한 연료로부터 전기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장치여서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통한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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