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여객 사업 매출을 본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한 대한항공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주력으로 운항하는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 등 근거리 노선 운항을 대폭 늘린다. 해당 지역은 여행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지역이지만, 대한항공이 본격적으로 뛰어든 만큼 LCC와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11월부터 베트남 푸꾸옥 노선을 신규 취항할 계획이다. 이번에 운항하는 인천~푸꾸옥 노선은 11월 26일부터 주 7회 일정으로 운영된다.
대한항공은 최근 중·단거리 노선 위주로 재운항을 늘리고 있다. 중국과 일본 노선이 대부분이다.
지난 9월에는 인천~웨이하이, 인천~우한 노선을 주 4회 일정으로 운항 재개했고, 이달에는 부산~상하이, 인천~나카타, 인천~오키야마, 인천~가고시마 노선을 이달 29일부터 재운항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화물 사업에 집중했던 회사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여객 사업의 매출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화물노선의 매출 비중은 57.6%에 달했고, 국제선 여객 노선의 비중은 29%였다. 국내선의 경우 3.5%에 그쳤다. 하지만 올 상반기 누적 실적을 보면 국제선 여객 부문의 매출 비중이 55.9%까지 늘어났고, 화물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29.9%로 줄었다.
대한항공이 최근 운항을 늘리고 있는 동남아시아와 일본, 중국 등은 LCC들이 주로 운항하고 있는 지역인데,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에서 대형 항공사들도 노선을 늘리는 중이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일본으로 떠난 항공편은 8794편, 여객은 147만8645명이었다. 지난달에는 9734편, 177만877명으로 더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 노선 역시 5473편(47만3878명)에서 7114편(93만1272명)으로 수요가 급증했다.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중·단거리 노선 확장으로 LCC와의 경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와 대형항공사가 직접적인 가격 경쟁을 하지는 않겠지만, 대형 항공사의 경우 항공기의 크기와 같은 다른 부분에서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선호하는 여행객들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대한항공이 동남아시아와 일본, 중국 등 중단거리 노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대한항공 여객기. 대한항공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