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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성패, 데이터에 달렸다] "폭스바겐 협력사 국내 160곳… ESG 안하면 사업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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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인 SK㈜ C&C 디지털ESG 그룹장
[ESG성패, 데이터에 달렸다] "폭스바겐 협력사 국내 160곳… ESG 안하면 사업 못해"
방수인 SK C&C 디지털ESG그룹장. SK C&C 제공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안 하면 비용이 계속 지출될 뿐 아니라 사업기회를 잃을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데이터입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ESG 전환을 효과적으로 하고, IT도 ESG향으로 바꿔 나가야 합니다."

방수인 SK㈜ C&C 디지털ESG그룹장은 "기업들을 만나보면 ESG를 안 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장 뭘 해야 할지 모르거나 주저하는 곳들이 많다"면서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고 관리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SK그룹은 국내 대기업 중에서도 ESG 경영에 가장 적극적인 곳 중 하나다. 그 중 IT서비스 사업을 하는 SK㈜ C&C는 디지털ESG그룹을 구성하고 ESG라는 키워드와 연관된 디지털 서비스와 데이터, 플랫폼, 솔루션을 연결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

방 그룹장은 "SK그룹이 국내에서 ESG 경영 흐름을 이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검증한 기술과 축적한 노하우를 사업화해 기업들의 디지털 기반 ESG 전환을 돕고자 한다"고 밝혔다.

자본시장 패러다임이 기존 주주 중심에서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자 중심으로 변하고 있고, 이에 국내에서도 2025년 ESG 공시 의무화가 예정돼 있다. 또한 EU(유럽연합)의 탄소국경제도(CBAM), 배터리법, 공급망실사법 등이 도입되면서 철강, 이차전지 등 다양한 제조산업에서 유럽과의 교역을 이어가려면 탄소배출 저감과 순환경제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는 게 방 그룹장의 설명이다.

그는 "예를 들어 폭스바겐의 국내 협력사가 160곳이 넘는데 이들 모두 공급망실사법 대상이다. 이 중 140여 곳이 중소·중견기업"이라며 "이 흐름에 쫓아가지 못하면 비용이 더 많이 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아예 사업을 못하게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있다"고 짚었다. 경영진부터 ESG에 대해 이해하고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야 한다는 것. 특히 ESG에 특화된 데이터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기업이 유발하는 직·간접적인 온실가스 배출량(스코프1·2)뿐 아니라 공급망·소비단(스코프3)까지 파악하고 보고하도록 요구받는 상황에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데이터 수집·관리 플랫폼과 IT(정보기술)시스템 도입은 필연적이다. SK C&C는 기업의 ESG 관련 현주소 파악과 대응을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돕는다. 이 회사의 종합 ESG 경영진단 플랫폼 '클릭ESG'에 입력하면 산업별 ESG 핵심지표에 따른 결과를 확인할 뿐 아니라 동종업계와의 객관적 수준 비교도 할 수 있고, 세부 개선 영역 도출을 포함해 종합 시뮬레이션 결과를 몇 분만에 확인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반 탄소 인증·거래 플랫폼 '센테로'도 디지털 ESG 사업의 한 축이다. 자발적 탄소감축 인증기관이 요구하는 프로세스에 맞춰 탄소감축 프로젝트 수행과 기업 간 크레딧 거래까지 지원한다. 지금까지 다양한 산업군의 프로젝트 19건을 통해 총 18만6595 크레딧 발급을 지원했다. 1크레딧이 탄소감축량 1톤에 해당되므로 그만큼의 탄소감축 효과를 거둔 셈이다. DX 및 ESG 전문 컨설팅 자회사 '애커튼파트너스'도 지난 7월 출범시켰다.

방 그룹장은 "다대 다(多對 多) 형태의 중복 공급망이 많은 국내 실정에 맞게 탄소배출 데이터 등을 중립적인 클라우드 상에서 주고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ESG 진단 솔루션의 경우 엑셀로 하는 수준을 넘어 IoT(사물인터넷)를 활용해 체계적으로 탄소 데이터를 관리하고 산업환경에 맞는 사용성을 갖추도록 구현했다"면서 "앞으로 디지털ESG 리더로 자리매김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업의 ESG 준비에 대해 단계적·체계적 접근을 조언한다. "대기업 공급망에 속한 중소기업들보다 중견기업들의 ESG 수준이 낮은 경우도 종종 접한다. 다행히 최근 중견기업까지 ESG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는 추세"라며 "한꺼번에 모든 것을 하려면 어렵다. 공시 같은 규제 대응을 위한 데이터부터 확보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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