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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대출 연체율 4%대… SBI·OK·웰컴, 1년새 3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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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저축銀 연체율 급등
OK저축銀, 8.35% 가장 높아
페퍼저축도 0% → 4.35% 폭증
'요주의 여신' 전년比 2배 늘어
코로나 대출지원 종료 앞두고
정부 "9월 위기설 없다" 일축
부동산 PF대출 연체율 4%대… SBI·OK·웰컴, 1년새 3배로


5대 저축銀 연체율 급등

제2금융권 연체율이 1년새 가파르게 뛰는 등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에서 국내외 부동산 경기 악화 탓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급등했다. 이런 가운데 제2금융권에 기댔던 영세 자영업자의 코로나19 대출 지원 종료가 다가오고 있다.

정부의 '9월 위기설' 진화에도 제2금융권 부실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저축은행 자산 기준 상위 5개사(SBI·OK·웰컴·페퍼·한국투자저축은행)의 2분기 경영공시를 취합한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 부동산 PF 연체율은 평균 3.96%로 지난해 같은 기간(1.26%)보다 3배 이상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부동산 PF 평균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 비율은 1.87%에서 4.15%로 2.28%포인트(p), 2.21배 상승했다.

개별 회사로 보면 증가세가 더욱 뚜렷하다. 부동산 PF 대출 규모가 약 1조 원으로 가장 큰 OK저축은행의 올 6월 말 기준 부동산 PF 연체율은 8.35%로 1년만에 4.7%p나 치솟았다. 페퍼저축은행은 1년 전인 지난해 6월만 해도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0%였으나 올해 6월 말에는 4.35%를 기록했다.

부실채권으로 진입하기 전 단계인 '요주의 여신'(1~3개월 연체) 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5개 저축은행의 총 부동산 PF 요주의 여신액은 1조 5048억원으로 총 부동산 PF 대출의 51.7%를 차지했다. 비중으로 보면 전년 동기(25.3%) 대비 약 2배나 불었다. '정상'으로 분류된 부동산 PF 대출이 전체의 절반도 안 되는 셈이다. 특히 OK저축은행의 요주의여신 비율은 46.29%에서 66.77%로 20.48%p 상승했다.

상호금융권도 부동산 PF 중심으로 연체율이 급상승 중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호금융조합(농협·수협·신협·산림조합)의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2.8%였다. 지난해 말(1.52%)과 비교해 1.28%p 상승했다. 상호금융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4.12%로, 지난해 말(2.23%)보다 1.98%p 올랐다.

상호금융의 부동산 PF 연체율 상승은 한때 '위기설'까지 나왔던 새마을금고도 비슷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지난 6월 말 연체율은 5.41%로, 지난해 말(3.59%)과 비교해 1.82%p 올랐다. 새마을금고 역시 부동산 PF 대출 부실 여파에 따라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8.34%로 지난해 말(5.61%)보다 2.73% 뛰었다.


실제 부동산 업종과 건설 업종의 부실 위험이 심각하다는 지표도 나왔다. 이지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이날 발표한 '기업부채 리스크와 여신 건전성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부도 확률이 10%를 넘는 부실기업의 부채가 4년 만에 2.3배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 업종은 총 부채 중 부실기업의 부채 비중이 30%에 달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코스피·코스닥·코넥스·외감법인 중 비금융 기업 3만5000여 개를 분석, 부도 확률이 10%를 초과하는 기업을 부실기업으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분석 대상 기업 총부채는 2018년 1719조원에서 지난해 2719조원으로 연평균 12% 증가했다. 부실기업 부채는 같은 기간 91조원에서 213조원으로 연평균 24% 늘며 급증했다.

최근 5년간 부실기업 부채가 기업 부문 총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18년 5.3%에서 지난해 7.8%로 커졌다. 업종별 부실기업 부채비율은 부동산업이 29.3%로 30%에 육박했다. 운수업(8.6%)과 건설업(8.1%) 등 업종도 부채 비중이 높았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침체에 따른 제2금융권 연체율 관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상현·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용 근로자에 비해 2금융권 이용 비중이 큰 자영업자의 부담이 가중되며 이들 중 상당수의 채무 상환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불어난 대출금과 고금리에 대한 이자 부담이 '빚 청구서'로 날아올 수 있는 만큼 경제 주체의 부채 수준 점검 및 한계 차주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면 우량 사업장일지라도 차환발행에 차질을 겪을 수 있다"며 "고금리 장기화 및 지방, 투자용 부동산 수요의 미진한 회복세를 고려할 때 PF 경계감을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나 과도한 우려가 지속될 경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동산 PF 여파에 따른 제2금융권의 '9월 위기설'은 이달 말 종료되는 코로나19 대출 만기연장·상환 유예 조치로 부상하기도 했다. 소상공인들은 그동안 정부의 지원으로 상환이 유예됐던 5조2000억원 규모(6월 말 기준)의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기 시작해야 한다.

정부는 제2금융권 중심으로 제기된 '9월 위기설'을 일축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금리가 오르는 등 상황이 안 좋지만, 연체율이나 부도율, 미분양 주택률 등 지표를 봤을 때 9월에 위기가 터진다는 것은 정확한 판단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 부동산 위기와 관련해선 "중국이 어려워지면 우리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지만, 중국 정부 의지를 보면 중국 전체를 흔들 위기로까지 보지 않는다"며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도 굉장히 제한적"이라고 했다.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에 대한 만기 연장 관련 9월 종료 설에 대해선 "9월에 만기 연장이 안 돼서 돈을 갚아야 하는 사람은 없다"며불확실성이 많으니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일부 언론과 유튜브에서 제기하는 이유를 바탕으로 한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금융당국은 만기 연장은 2025년 9월까지 조치 시한이 남아 있고, 상환 유예 대출도 올해 9월 말 이후 최장 5년간 분할 상환이 가능하며, 일부는 자체 상환이 되면서 잔액이 꾸준히 줄고 있다는 점에서 빚 폭탄이 당장 9월에 터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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