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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집값 불안에 기름붓는 아파트 高분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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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책 완화로 분양 열기 ↑
아파트 상승전환에 청약시장 몰려
강북선 3.3㎡ 당 4000만원 넘기도
원자잿값·인건비요 상승도 '한몫'
올해 초 정부가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분상제)를 풀면서 서울과 수도권 핵심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고분양가 책정 여파로 미분양 우려가 팽배했던 올해 초와는 완전 상반된 분위기다.

실제 고분양가 논란이 있던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이 정부의 규제완화 덕분에 '완판'을 기록한 이후부터 조금씩 청약시장에 회복 기미를 보였다. 여기에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도 상승 전환하면서 주변 시세보다 높은 분양가에도 조급해진 수요자들이 청약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7일 주택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북에서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4000만원이 넘는 물량이, 경기 광명에서는 3500만원 선에 공급된 물량이 완판을 앞뒀다.

지난달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 이스트폴'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4050만원으로 책정됐다. 일명 '국민평형(국평)'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의 분양가가 최고 14억9000만원에 달했다.

작년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해 구청이 심의한 이 단지의 최종 분양가는 3.3㎡당 2400만원 선에서 3000만원대까지 올라갔지만 시행자는 분양을 미뤘고, 올해 초 규제지역이 풀리며 상한가 규제에서 벗어나자 3.3㎡당 4000만원 대로 공급에 나선 것.

고분양가 논란 속에 420가구 일반분양에 1순위 청약에서만 4만1344명이 몰렸다. 올해 서울 최다 청약접수 건수를 기록했다. 정당계약기간에 90%가 넘는 초기계약률을 기록한데 이어 남은 물량도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평을 13억원선에 분양한 광명시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 역시 초기계약률이 94%에 달했다. 미계약분인 27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서 평균경쟁률 127.7대 1을 기록했다.

분양가 오름세는 수도권 전반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에서 분양된 새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2020만원으로 2000만원대를 훌쩍 넘어 역대 최고 가격선을 다시 쓰고 있다. 작년 평균 1780만원 대비로도 13.5%나 상승한 것이다.

분양가가 오름세는 분상제 폐지가 촉발했다. 여기에 원자재값과 인건비 등 공사비 단가 인상이 겹치면서 분양가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정부는 작년 말 자재비 상승분을 공사비에 즉각 반영할 수 있도록 기본형 건축비 산정 고시를 바꿨다. 이에 시행사나 조합 등 공급주체들이 더 많은 이익을 남기기 위해 분양가를 더 올리고 있다. 이 와중에 시세보다 높게 책정된 분양가격에 시장에서는 비싸다고 보면서도 청약 수요가 몰리는 기현상이 연출되고 있다.

다만 이런 시장 상황이 아직 '과열'로는 인식되지 않는터라 정부가 규제지역 재지정 등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당분간 낮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상으로 명확하게 인허가와 착공이 줄어들면서 향후 2~3년간의 주택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데다가, 시장이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을 해야 민간 공급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장 하반기에도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 후분양 물량인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신반포15차)와 경기 광명 '베르몬트로 광명'(광명2R구역), 인천 서구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검단3구역) 등의 분양도 예정된 상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수도권 분양시장은 분양가격이 향후 더 오를 것이라는 예상으로 청약을 넣는 이들도 있지만, 지금 (고분양가로) 분양받아도 앞으로 크게 폭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민간 공급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고분양가 규제 등의 카드를 꺼낼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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