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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정비 자회사 6곳 출범… 지역사회·노조 반발 거세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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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지역사회와 노동계의 반발에도 지난 3월부터 추진한 정비 자회사를 출범했다. 이번 공식 출범으로 포스코와 지역 사회, 직원들 간의 갈등의 골은 한층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서 정비사업회사 출범식을 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포스코가 설립한 정비사업회사는 총 6개사로 포항과 광양에 각각 3개사다.

사명은 세부 전문 업종에 따라 선강공정 정비를 담당하는 포스코PS테크·포스코GYS테크, 압연공정 정비를 담당하는 포스코PR테크·포스코GYR테크, 전기·계장(온도계·압력계 등 계측기기를 제어하는 장치) 정비를 수행하는 포스코PH솔루션·포스코GY솔루션으로 정해졌다. 포스코 측은 지난해 냉천 범람으로 인한 포항제철소 수해 복구 과정을 통해 더욱 전문화된 정비 기술력과 체계적인 정비 체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해 정비 자회사를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기존 26개 정비 협력사와 자산양수도 계약을 해 6개의 정비 전문 자회사를 만들었다. 이들 회사의 직원은 약 4500여명으로, 해당 정비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협력사 직원과 외부 정비 경력직 공개채용 등으로 뽑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자회사 출범은 하청 파견 근로자를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사법부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해 7월 사내하청 노동자 59명이 제기한 집단 소송에서 사내하청 노동자가 포스코 노동자라는 최종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포스코가 정규직으로 전환해야하는 사내하청 노동자 수는 약 2만여명 수준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사회와 노조에서는 그동안 꾸준히 정비회사 설립을 두고 반대 의견을 내비쳤다. 금속산업노동조합(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지난 4월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포스코홀딩스 설립에 이어 포스코 정비 자회사 설립도 군사작전 하듯 발표했다"며 "사내하청업체인 협력사를 통합, 편입한다는 정비 자회사는 무늬만 다른 비정규직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비 자회사는 포스코 사내하청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대법원 판결을 무력화하는 꼼수"라며 "전문성 강화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면 자회사 설립이 아니라 포스코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될 일"이라고 부연했다.

지역사회에서도 반발하고 있다. 지난 4월 광양시의회 시의원들은 포스코 광양제철소 본부 앞에서 1인 릴레이 피켓 시위를 펼치며 "포스코 지역 상생협력과 일방적인 정비 자회사 추진에 대해 수차례에 걸쳐 입장을 표명했음에도 포스코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포스코는 그동안 소규모 협력사 단위로 진행해오던 사회공헌 활동을 통합 운영해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 차원의 노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정비사업회사가 설립되더라도 기존 협력사와 사업 관련이 있는 지역 소상공인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거래관계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정비사업회사의 처우 또한 포스코그룹사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정비사업회사는 최고의 정비 기술 전문 역량을 확보해 중장기적으로는 포스코의 글로벌 사업장과 이차전지소재 등 포스코그룹의 신성장 사업의 정비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라며 "100년 기업을 향한 포스코의 미래 비전을 정비 전문 파트너인 정비사업회사와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상현기자 ishsy@dt.co.kr





포스코, 정비 자회사 6곳 출범… 지역사회·노조 반발 거세질듯
1일 포항에서 열린 정비사업회사 출범식에서 김학동 부회장(사진 왼쪽에서 다섯번째)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 정비 자회사 6곳 출범… 지역사회·노조 반발 거세질듯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의 복구작업 모습. 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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