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불법 개조해 리니지 게임 내 투견장, 경주장 등 도박장을 만들어 운영해온 30대가 1심에서 징역형과 추징 명령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박희근 부장판사는 30일 게임산업진흥법 위반, 도박공간개설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모(33)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1800만원 추징금 판결을 내렸다.
박씨는 지난해 5∼11월 가짜 리니지 사설 서버와 온라인 도박장을 운영한 일당에 환전상 역할로 가담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를 포함한 13명은 가짜 리니지 도박 게임 이용자들에게 현금을 게임 머니로 환전해주고, 이용자들이 리니지 속 투견이나 달리기 경주에 베팅하게 하는 방법으로 불법 도박장을 운영했다.
이들은 2020년 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약 22개월 간 모두 648억원의 게임머니를 환전해주고, 97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벌어들인 현금을 추적을 피하기 위해 다시 가상화폐로 바꿨다.
서울중앙지법 재판부는 "인터넷 게임을 이용한 도박의 사회적 폐해 등에 비춰 보면 죄가 가볍지 않다"면서도 "급여를 목적으로 범행을 분담한 것으로 가담 정도가 비교적 중하지 않다"며 집행유예 판결 이유를 밝혔다.
앞서 재판에 넘겨진 일당 7명은 지난 1월 1심에서 대부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나머지 5명은 서울중앙지법에서 1심 재판 진행 중이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