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리튬과 니켈 등 이차전지 생산에 필수 원자재의 수요와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15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이차전지용 니켈 수요는 오는 2030년까지 현재의 6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SNE리서치는 전 세계 이차전지용 니켈 수요가 오는 2025년 84만1000톤, 2030년에는 237만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올해 예상되는 니켈 수요가 38만5000톤 수준임을 고려하면 8년 사이 약 6배 수준까지 상승하는 것이다.
특히 니켈의 경우 전기차 내 하이니켈 비중이 늘어나면서 소요량이 타 광종보다 가속화되고 있다. 전기차 1대당 니켈 소모량은 올해 36㎏에서 2030년에는 41㎏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시장 전체의 수요 증가에 더불어 전기차 내 니켈 비중 또한 커지면서 소요량 증가가 더 빨리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금액 기준으로는 2030년 니켈 수요가 710억8800만 달러에 달해 현재 77억400만 달러보다 무려 9배 상승해 상승세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차전지용 리튬 수요 역시 시간이 갈수록 급격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SNE리서치가 추계한 전세계 이차전지용 리튬 수요는 LCE(탄산리튬환산) 기준 2025년 104만3000톤, 2030년 273만9000톤이다. 올해 예상 리튬 수요인 52만9000톤과 비교하면 3년 사이 2배, 8년 사이 5배로 상승하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주요 배터리업체들도 2차전지 원자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니켈의 경우 올해 9만1000톤을 소요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2025년에는 3배 많은 25만3000톤을, 2030년에는 7배 많은 64만8000톤을 소모해 전 세계 평균과 비교해 소요량 상승세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리튬 또한 2025년에는 31만4000톤, 2030년에는 74만9000톤을 소요해 올해 예상되는 소요량(12만5000톤) 보다 각각 3배, 6배 늘어날 전망이다.
SNE리서치는 "수요 급증과 공급 불균형으로 이차전지용 니켈은 2024년부터, 리튬은 2025년부터 공급 부족이 전망된다"며 "지속적인 이차전지 시장 내 입지를 유지하기 위하여 한국의 주요 배터리 업체들이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원자재 확보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