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등 위급상황때 기법 사용
위치서비스 꺼진 상태서도 수집
본사로 자동 전송… 파장 커질듯
국내선 불법… 향후 처분 주목
"AI스피커 오작동 이어 설상가상"
위치서비스 꺼진 상태서도 수집
본사로 자동 전송… 파장 커질듯
국내선 불법… 향후 처분 주목
"AI스피커 오작동 이어 설상가상"
[디지털타임스 진현진 기자]구글이 자사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적용한 스마트폰 이용자의 개인 위치정보를 동의 없이 구글 본사로 전송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이용자들도 예외 없이 이 같은 정보 수집 대상이 됐다.
22일 미국 쿼츠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올해 초부터 안드로이드폰 이용자 동의 여부와 무관하게 개인의 위치정보를 모아 구글 서버로 자동 전송했다. 이 정보 수집은 이용자가 스마트폰 내에서 위치 서비스를 끈 상태에서도 이뤄져 무단 개인 정보 수집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스마트폰은 사용자와 가까운 이동통신사 기지국과 교신하며 전화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하는데, 구글 측은 이 기지국 정보(셀 ID 코드)를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기지국 정보를 알면 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를 반경 수백 미터 수준으로 추적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경찰이 구조 등 위급한 상황에서 당사자를 찾을 때 맨 먼저 쓰는 기법이지만, 민감한 사생활 정보인 위치 데이터를 동의 없이 불분명한 의도로 수집한 만큼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안드로이드폰은 메시지, 알림을 신속하게 수신하기 위해 모바일 국가 코드(MCC) 및 모바일 네트워크 코드(MNC)를 사용하는 네트워크 동기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올 1월 메시지 수신 속도와 성능을 향상하기 위한 추가적인 신호로 셀 ID 코드를 사용하는 옵션을 고려했다. 그러나 이 코드는 구글 네트워크 동기화 시스템에 통합되지 않았고, 해당 데이터는 도착하는 즉시 매번 폐기돼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현재 시스템 업데이트를 통해 더는 '셀 ID 코드'를 요청하지 않도록 조치했다는 게 구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국 위치정보법에 따르면 이용자 동의 없이 위치정보를 수집하면 징역이나 벌금 등 형사처분 대상이 된다. 앞서 구글은 2014년 한국에서 사진 지도 서비스인 '스트리트뷰'를 만들며 와이파이망의 개인 정보를 무단 수집한 사실이 적발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과징금 2억1000여만원을 부과받은 바 있다.
또 구글은 지난 10월 인공지능(AI) 스피커인 '구글 홈 미니' 기기에서 오작동이 발생해 사용자가 집안에서 주고받는 대화를 무작위로 녹음해 사생활 침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 구글은 성명을 통해 "구글 홈 미니를 사용하는 동안 사람들이 마음의 평화를 갖기를 바란다"면서 문제가 된 녹음 기능을 삭제했다.
방송통신위원회 개인정보침해조사과 관계자는 "구글이 어떤 정보를 수집했는지 등을 파악하고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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