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전달물질 조절 감정 주무른다
대마초는 행복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
엑스터시, 황홀함주는 도파민에 영향
일부는 진통ㆍ식욕억제제로 쓰이기도
인체는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의 흐름을 통해 유기적인 지휘전달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생명을 이어갑니다. 감정 역시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의 흐름과 양 변화에 의해 변화합니다. 이들 물질의 흐름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느끼는 기쁨과 슬픔, 두려움 등의 감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이용한 물질이 바로 `마약'입니다. 마약의 종류와 원리를 과학적으로 풀어 헤쳐 봤습니다.
마약의 사전적인 의미는 `마취 작용을 하며, 습관성이 있어 장복하면 중독 증상을 일으키는 물질의 총칭'입니다. 마약을 섭취하면 감정 상태가 바뀌는 것은 체내 특정 분자의 농도를 높이거나 분비를 억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각각의 마약은 뇌에서 서로 다른 효과를 일으킵니다.
◇오래된 환각제 `대마초'=마리화나는 인도의 삼인 대마의 꽃과 잎을 말린 것이고, 대마초는 꽃에서 짜낸 진으로 만듭니다.
중국의 가장 오래된 의학서 `황제내경'에 나오는 황제는 기원전 2737년에 이미 변비, 류머티스, 말라리아에 이 마약을 처방하라고 명했습니다. 통증을 줄여주고 근육을 이완시켜 주며, 염증을 진정시키는 효능이 있습니다.
마리화나를 피우면 환각 상태에서 자신이 탁월한 지성과 재능을 지녔다고 믿게 됩니다. 그러나 일정 양을 넘어서면 감각의 혼란, 환각 등이 일어납니다.
대마초의 환각 작용물질은 `테트라히드로카나비놀(THC)'로 사고력, 언어력, 학습능력 등을 담당하는 뇌의 대뇌피질, 호르몬 운영과 체온을 담당하는 시상하부, 몸과 마음의 협조를 가능케 하는 소뇌에 영향을 미칩니다. THC 분자는 이들 영역에서 신경세포 사이의 정보 전달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 때문에 기억력이 감퇴되고 감정이 제멋대로 날뛰게 됩니다. 또 기분 좋은 느낌을 주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분비시켜 행복감을 줍니다. 그러나 과다 섭취하면 불쾌감과 두려움 등을 느끼게 합니다.
THC는 의학에도 자주 사용되는데, 식욕 촉진 효과 때문에 에이즈 환자에게 처방되기도 하고, 암 환자에게 현기증과 구토를 억누르거나 진통효과를 주는 약으로 사용됩니다.
◇양귀비 즙으로 만드는 `아편'=아편은 양귀비꽃의 즙을 말린 것으로, 대표적인 성분은 모르핀과 코데인입니다. 수메르인들은 6000년전 아편의 진통 효과를 알았고, 이후 기침 진정 효능도 드러났습니다. 모르핀은 아편의 주요 물질을 정제한 것으로, 아편 원액보다 효과가 약 100배입니다. 코데인은 몇몇 기침약에 들어있기도 합니다. 아편의 화학구조는 엔도르핀과 흡사하며, 엔도르핀처럼 뇌에 통증을 전달하지 못하도록 막는 작용을 합니다. 1875년에는 인공 아편인 헤로인이 합성됐습니다.
아편을 섭취하면 아편 분자를 쪼개는 특정 효소의 기능이 커지고, 이 과정을 거치면서 몸이 아편에 익숙해집니다. 중독자는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 점점 많은 아편을 섭취하게 됩니다. 뇌에서는 몸에서 자체 생성되는 엔도르핀 합성이 억제되며, 엔도르핀을 몰아낸 빈자리를 아편이 차지하게 됩니다.
◇잉카문명의 약초 `코카'=코카인은 남아메리카의 코카나무잎에서 추출하는데, 잉카문명에서 이미 약초로 쓰였습니다. 1860년 순수한 코카인이 분리된 후 우울증, 천식, 비만치료제로 쓰였습니다.
코카인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과 비슷한 효과를 나타내며, 심장 박동수와 혈압을 높입니다. 또 도파민을 신경전달물질로 사용하는 뇌의 영역에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도파민이 전기신호를 전달한 뒤 다시 시냅스에 받아들여지지 않도록 막아 흥분상태가 이어지도록 합니다.
◇엑스터시ㆍLSDㆍ메스칼린=엑스터시로 알려진 메틸렌디옥시메탐페타민(MDMA)은 1912년 식욕억제제로 특허를 받은 물질입니다. 1970년대 미 심리학자들이 치료 보조제로 사용하면서 쓰임새가 늘어났습니다. MDMA는 환자가 자신을 관찰하는 능력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치료에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엑스터시를 복용하면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해서도 보다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되며, 황홀한 기분이 듭니다. 뇌에 세로토닌과 도파민 분비가 늘기 때문입니다. LSD는 최근 운명을 달리한 스티브 잡스가 젊은 시절 애용한 환각제입니다. LSD는 버섯의 일종인 맥각에 들어있는 리세르그산을 인공적으로 만든 물질이고, 메스칼린은 멕시코의 구슬선진장 화두인 페요테에 들어있는 자연물질입니다.
LSD는 세로토닌을 몰아내는 방식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LSD를 복용하면 뇌에 이런 전달물질이 제거돼 정신적 불안이 없어집니다. 또 그 구조가 도파민, 노르아드레날린, 세로토닌과 흡사해 이들 물질의 작용을 모방합니다.
◇천의 얼굴을 가진 `알코올'=알코올은 5000년전에 처음 수메르인과 이집트인들에 의해 맥주 형태로 소비됐습니다. 알코올이라는 말은 아랍어에서 나왔고 `가장 섬세한 맛'을 의미합니다. 섭취된 알코올은 간에서 일부 분해된 후 나머지는 혈액을 타고 여러 기관으로 흘러듭니다. 뇌에서도 신경세포를 만나 영향을 미칩니다.
0.25프로밀(체중의 1000분의0.25) 정도 적은 양인 경우 신경세포를 활성화시켜 뇌 기능을 자극합니다. 이 상태에서는 집중이 더 잘 되고 창의력도 높아집니다. 그러나 혈중 알코올 농도가 0.8에서 1.0에 이르면 신경세포의 기능을 막고, 뇌에서 자극 전달을 억누르는 전달물질인 `가바(GABA)'를 분비시킵니다.
심하게 취하면 스트레스호르몬이 쉬지 않고 분비돼, 우리 몸은 지나친 활동상태, 즉 스트레스 상태에 빠집니다. 만취하면 뇌세포가 켜졌다 꺼졌다 하는 상태를 반복하고 뇌 신호들이 뒤죽박죽이 됩니다. 혈중 알코올 농도 3.0프로밀부터는 핵심 생명기능들이 마비되기 시작합니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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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터시, 황홀함주는 도파민에 영향
일부는 진통ㆍ식욕억제제로 쓰이기도
인체는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의 흐름을 통해 유기적인 지휘전달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생명을 이어갑니다. 감정 역시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의 흐름과 양 변화에 의해 변화합니다. 이들 물질의 흐름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느끼는 기쁨과 슬픔, 두려움 등의 감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이용한 물질이 바로 `마약'입니다. 마약의 종류와 원리를 과학적으로 풀어 헤쳐 봤습니다.
마약의 사전적인 의미는 `마취 작용을 하며, 습관성이 있어 장복하면 중독 증상을 일으키는 물질의 총칭'입니다. 마약을 섭취하면 감정 상태가 바뀌는 것은 체내 특정 분자의 농도를 높이거나 분비를 억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각각의 마약은 뇌에서 서로 다른 효과를 일으킵니다.
◇오래된 환각제 `대마초'=마리화나는 인도의 삼인 대마의 꽃과 잎을 말린 것이고, 대마초는 꽃에서 짜낸 진으로 만듭니다.
중국의 가장 오래된 의학서 `황제내경'에 나오는 황제는 기원전 2737년에 이미 변비, 류머티스, 말라리아에 이 마약을 처방하라고 명했습니다. 통증을 줄여주고 근육을 이완시켜 주며, 염증을 진정시키는 효능이 있습니다.
마리화나를 피우면 환각 상태에서 자신이 탁월한 지성과 재능을 지녔다고 믿게 됩니다. 그러나 일정 양을 넘어서면 감각의 혼란, 환각 등이 일어납니다.
대마초의 환각 작용물질은 `테트라히드로카나비놀(THC)'로 사고력, 언어력, 학습능력 등을 담당하는 뇌의 대뇌피질, 호르몬 운영과 체온을 담당하는 시상하부, 몸과 마음의 협조를 가능케 하는 소뇌에 영향을 미칩니다. THC 분자는 이들 영역에서 신경세포 사이의 정보 전달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 때문에 기억력이 감퇴되고 감정이 제멋대로 날뛰게 됩니다. 또 기분 좋은 느낌을 주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분비시켜 행복감을 줍니다. 그러나 과다 섭취하면 불쾌감과 두려움 등을 느끼게 합니다.
THC는 의학에도 자주 사용되는데, 식욕 촉진 효과 때문에 에이즈 환자에게 처방되기도 하고, 암 환자에게 현기증과 구토를 억누르거나 진통효과를 주는 약으로 사용됩니다.
◇양귀비 즙으로 만드는 `아편'=아편은 양귀비꽃의 즙을 말린 것으로, 대표적인 성분은 모르핀과 코데인입니다. 수메르인들은 6000년전 아편의 진통 효과를 알았고, 이후 기침 진정 효능도 드러났습니다. 모르핀은 아편의 주요 물질을 정제한 것으로, 아편 원액보다 효과가 약 100배입니다. 코데인은 몇몇 기침약에 들어있기도 합니다. 아편의 화학구조는 엔도르핀과 흡사하며, 엔도르핀처럼 뇌에 통증을 전달하지 못하도록 막는 작용을 합니다. 1875년에는 인공 아편인 헤로인이 합성됐습니다.
아편을 섭취하면 아편 분자를 쪼개는 특정 효소의 기능이 커지고, 이 과정을 거치면서 몸이 아편에 익숙해집니다. 중독자는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 점점 많은 아편을 섭취하게 됩니다. 뇌에서는 몸에서 자체 생성되는 엔도르핀 합성이 억제되며, 엔도르핀을 몰아낸 빈자리를 아편이 차지하게 됩니다.
◇잉카문명의 약초 `코카'=코카인은 남아메리카의 코카나무잎에서 추출하는데, 잉카문명에서 이미 약초로 쓰였습니다. 1860년 순수한 코카인이 분리된 후 우울증, 천식, 비만치료제로 쓰였습니다.
코카인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과 비슷한 효과를 나타내며, 심장 박동수와 혈압을 높입니다. 또 도파민을 신경전달물질로 사용하는 뇌의 영역에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도파민이 전기신호를 전달한 뒤 다시 시냅스에 받아들여지지 않도록 막아 흥분상태가 이어지도록 합니다.
◇엑스터시ㆍLSDㆍ메스칼린=엑스터시로 알려진 메틸렌디옥시메탐페타민(MDMA)은 1912년 식욕억제제로 특허를 받은 물질입니다. 1970년대 미 심리학자들이 치료 보조제로 사용하면서 쓰임새가 늘어났습니다. MDMA는 환자가 자신을 관찰하는 능력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치료에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엑스터시를 복용하면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해서도 보다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되며, 황홀한 기분이 듭니다. 뇌에 세로토닌과 도파민 분비가 늘기 때문입니다. LSD는 최근 운명을 달리한 스티브 잡스가 젊은 시절 애용한 환각제입니다. LSD는 버섯의 일종인 맥각에 들어있는 리세르그산을 인공적으로 만든 물질이고, 메스칼린은 멕시코의 구슬선진장 화두인 페요테에 들어있는 자연물질입니다.
LSD는 세로토닌을 몰아내는 방식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LSD를 복용하면 뇌에 이런 전달물질이 제거돼 정신적 불안이 없어집니다. 또 그 구조가 도파민, 노르아드레날린, 세로토닌과 흡사해 이들 물질의 작용을 모방합니다.
◇천의 얼굴을 가진 `알코올'=알코올은 5000년전에 처음 수메르인과 이집트인들에 의해 맥주 형태로 소비됐습니다. 알코올이라는 말은 아랍어에서 나왔고 `가장 섬세한 맛'을 의미합니다. 섭취된 알코올은 간에서 일부 분해된 후 나머지는 혈액을 타고 여러 기관으로 흘러듭니다. 뇌에서도 신경세포를 만나 영향을 미칩니다.
0.25프로밀(체중의 1000분의0.25) 정도 적은 양인 경우 신경세포를 활성화시켜 뇌 기능을 자극합니다. 이 상태에서는 집중이 더 잘 되고 창의력도 높아집니다. 그러나 혈중 알코올 농도가 0.8에서 1.0에 이르면 신경세포의 기능을 막고, 뇌에서 자극 전달을 억누르는 전달물질인 `가바(GABA)'를 분비시킵니다.
심하게 취하면 스트레스호르몬이 쉬지 않고 분비돼, 우리 몸은 지나친 활동상태, 즉 스트레스 상태에 빠집니다. 만취하면 뇌세포가 켜졌다 꺼졌다 하는 상태를 반복하고 뇌 신호들이 뒤죽박죽이 됩니다. 혈중 알코올 농도 3.0프로밀부터는 핵심 생명기능들이 마비되기 시작합니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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