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가 74억달러… SW에서 HW까지 전 제품군 확보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전격 인수했다. 지난 수년간 50여건의 인수합병을 통해 소프트웨어(SW) 제품군을 확장해 온 오라클이 하드웨어(HW)까지 손에 넣음에 따라 향후 시장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미국 오라클은 21일 썬을 74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주당 인수금액은 9.5달러로 지난 17일 썬의 종가였던 6.69달러에 42% 가량의 프리미엄을 붙였다. 썬의 현금과 부채 등을 고려하면 실제 인수가는 56억 달러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썬은 지난 분기에만 2억 달러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IBM, HP 등이 잇달아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이달 초에는 IBM과의 인수협상이 타결 직전까지 갔으나 결국 IBM이 제시한 가격보다 4억달러 높은 74억달러에 오라클이 인수하게 됐다. 오라클은 올해 여름까지 인수합병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이번 합병은 50여건에 달하는 오라클의 기업인수 역사에서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일변도의 사업모델에서 탈피하기 위해 지난 수년간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미들웨어 업체를 공격적으로 사들였으나 이번에 썬을 인수함으로써 SW에서 HW까지 전 제품군을 갖추게 됐다.
단기적으로는 솔라리스를 앞세워 유닉스와 x86 서버 시장에 대한 자사 솔루션 영업이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자바 기술을 기반으로 미들웨어 제품의 완성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IBM식 서비스 업체로 변신을 모색하거나 혹은 HW 사업 비중을 줄이고 자바와 오픈소스에 대한 영향력을 기반으로 MS식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선택이 가능해졌다.
오라클은 과거 BEA시스템즈, 피플소프트, 시벨 등의 합병 때보다 이번 인수의 첫해 수익성이 더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병 첫해 오라클 영업이익이 15억 달러 증가하고 이듬해에 20억 달러 이상 늘릴 것이라는 전망치를 공개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는 "썬을 인수함으로써 오라클은 애플리케이션에서 디스크까지 통합된 시스템을 구동할 수 있는 기업이 됐다"며 "오라클의 고객들은 시스템의 성능, 신뢰성, 보안 등을 향상시키면서 시스템 통합 비용을 절감하는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사 합병에 따라 국내 지사의 합병과 추가 구조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한국오라클에는 지난해 합병한 BEA코리아 인원을 포함해 800여명이 근무하고 있고 한국썬은 연초 기준 350여명이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합병을 앞두고 대규모 감원설에 휩싸였던 한국썬은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시행한 것은 맞지만 정확한 퇴사 인원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전격 인수했다. 지난 수년간 50여건의 인수합병을 통해 소프트웨어(SW) 제품군을 확장해 온 오라클이 하드웨어(HW)까지 손에 넣음에 따라 향후 시장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미국 오라클은 21일 썬을 74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주당 인수금액은 9.5달러로 지난 17일 썬의 종가였던 6.69달러에 42% 가량의 프리미엄을 붙였다. 썬의 현금과 부채 등을 고려하면 실제 인수가는 56억 달러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썬은 지난 분기에만 2억 달러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IBM, HP 등이 잇달아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이달 초에는 IBM과의 인수협상이 타결 직전까지 갔으나 결국 IBM이 제시한 가격보다 4억달러 높은 74억달러에 오라클이 인수하게 됐다. 오라클은 올해 여름까지 인수합병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이번 합병은 50여건에 달하는 오라클의 기업인수 역사에서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일변도의 사업모델에서 탈피하기 위해 지난 수년간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미들웨어 업체를 공격적으로 사들였으나 이번에 썬을 인수함으로써 SW에서 HW까지 전 제품군을 갖추게 됐다.
단기적으로는 솔라리스를 앞세워 유닉스와 x86 서버 시장에 대한 자사 솔루션 영업이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자바 기술을 기반으로 미들웨어 제품의 완성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IBM식 서비스 업체로 변신을 모색하거나 혹은 HW 사업 비중을 줄이고 자바와 오픈소스에 대한 영향력을 기반으로 MS식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선택이 가능해졌다.
오라클은 과거 BEA시스템즈, 피플소프트, 시벨 등의 합병 때보다 이번 인수의 첫해 수익성이 더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병 첫해 오라클 영업이익이 15억 달러 증가하고 이듬해에 20억 달러 이상 늘릴 것이라는 전망치를 공개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는 "썬을 인수함으로써 오라클은 애플리케이션에서 디스크까지 통합된 시스템을 구동할 수 있는 기업이 됐다"며 "오라클의 고객들은 시스템의 성능, 신뢰성, 보안 등을 향상시키면서 시스템 통합 비용을 절감하는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사 합병에 따라 국내 지사의 합병과 추가 구조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한국오라클에는 지난해 합병한 BEA코리아 인원을 포함해 800여명이 근무하고 있고 한국썬은 연초 기준 350여명이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합병을 앞두고 대규모 감원설에 휩싸였던 한국썬은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시행한 것은 맞지만 정확한 퇴사 인원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