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지자체 공동수행기관으로 뽑아 타지역 참가 줄어
국내 업체의 해외전시회 참가를 지원한 KOTRA가 특정 지방자치단체를 공동수행기관으로 선정하면서 타 지역 소재 기업들이 차별을 받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열린 춘계 홍콩전자전에 한국관을 구성한 KOTRA는 공동수행기관으로 경기도 성남시의 성남산업진흥재단을 선정했다.
KOTRA는 기업들의 해외전시회 참여를 지원할 때 통상 공동수행기관으로 전시회 성격에 부합하는 관련 협회를 선정해 왔다. 하지만 홍콩전자전만 성남시에 소속된 기관을 사업자로 선정한 것이다. KOTRA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총 4회 성남시와 전시회를 공동으로 추진했다.
KOTRA측은 "성남시측에서 홍콩전자전에 국가관이 없으니 우리(성남시)가 국가관을 꾸려보겠다고 신청해와 공동사업자로 선정했다"며 "성남시에는 IT업체가 많이 있고 특히 전자전 성격에 맞는 완제품 업체가 많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특정 지자체를 공동수행기관으로 선정한 것은 다른 지역 업체들이 KOTRA 전시회에 참여하는 데 제한을 받는 차별이 되고 있다. 실제로 KOTRA가 이번에 지원한 국내 기업 15개 가운데 성남 관내 기업은 11곳에 이른다. 이는 성남시가 업체 선정과정에 참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홍콩전자전에서 한국관에 참여하지 않고 따로 부스를 마련한 한 업체 대표는 "국가가 기업의 해외 전시회 참가를 지원하려면 지역에 차별없이 공평한 지원을 해줘야 하지 않은가"라고 불만을 표했다.
KOTRA 관계자는 "다른 전시회의 경우 관련 협회와 일을 하다보니 특성에 맞게 지원하고 전국적인 지원을 해와 문제가 없었는데, 지자체 산하기관은 아무래도 관내 업체를 더 선정하고 싶어했을 것"이라며 "공동수행기관에 지자체를 선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내부에서도 판단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지자체를 공동수행기관으로 선정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홍콩전자전에서 강남구가 한국관 중 가장 큰 크기(2개 부스)의 구정 홍보부스를 차려 빈축을 샀다. 강남구 부스 근방을 지나던 중국인 바이어는 "한국의 한 도시 같긴 한 데 전자전에 왜 홍보부스를 차렸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더욱이 전시회 첫날에는 사전에 부스를 구하지 못해 전자전에 참가하지 못한 한 국내 중소업체 대표가 부스를 마련해달라고 KOTRA측에 요구하는 일도 벌어져 강남구 홍보 부스는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김영은기자 link@
국내 업체의 해외전시회 참가를 지원한 KOTRA가 특정 지방자치단체를 공동수행기관으로 선정하면서 타 지역 소재 기업들이 차별을 받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열린 춘계 홍콩전자전에 한국관을 구성한 KOTRA는 공동수행기관으로 경기도 성남시의 성남산업진흥재단을 선정했다.
KOTRA는 기업들의 해외전시회 참여를 지원할 때 통상 공동수행기관으로 전시회 성격에 부합하는 관련 협회를 선정해 왔다. 하지만 홍콩전자전만 성남시에 소속된 기관을 사업자로 선정한 것이다. KOTRA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총 4회 성남시와 전시회를 공동으로 추진했다.
KOTRA측은 "성남시측에서 홍콩전자전에 국가관이 없으니 우리(성남시)가 국가관을 꾸려보겠다고 신청해와 공동사업자로 선정했다"며 "성남시에는 IT업체가 많이 있고 특히 전자전 성격에 맞는 완제품 업체가 많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특정 지자체를 공동수행기관으로 선정한 것은 다른 지역 업체들이 KOTRA 전시회에 참여하는 데 제한을 받는 차별이 되고 있다. 실제로 KOTRA가 이번에 지원한 국내 기업 15개 가운데 성남 관내 기업은 11곳에 이른다. 이는 성남시가 업체 선정과정에 참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홍콩전자전에서 한국관에 참여하지 않고 따로 부스를 마련한 한 업체 대표는 "국가가 기업의 해외 전시회 참가를 지원하려면 지역에 차별없이 공평한 지원을 해줘야 하지 않은가"라고 불만을 표했다.
KOTRA 관계자는 "다른 전시회의 경우 관련 협회와 일을 하다보니 특성에 맞게 지원하고 전국적인 지원을 해와 문제가 없었는데, 지자체 산하기관은 아무래도 관내 업체를 더 선정하고 싶어했을 것"이라며 "공동수행기관에 지자체를 선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내부에서도 판단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지자체를 공동수행기관으로 선정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홍콩전자전에서 강남구가 한국관 중 가장 큰 크기(2개 부스)의 구정 홍보부스를 차려 빈축을 샀다. 강남구 부스 근방을 지나던 중국인 바이어는 "한국의 한 도시 같긴 한 데 전자전에 왜 홍보부스를 차렸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더욱이 전시회 첫날에는 사전에 부스를 구하지 못해 전자전에 참가하지 못한 한 국내 중소업체 대표가 부스를 마련해달라고 KOTRA측에 요구하는 일도 벌어져 강남구 홍보 부스는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김영은기자 lin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