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고대 로마는 기원전 753년에 세워져 왕정과 공화정, 그리고 제국시대를 거쳐 476년까지 지속됐다. 그 후에도 이스탄불을 수도로 하는 동로마제국은 지속됐지만, 로마라는 도시만을 기준으로 해도 10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지중해 지역을 지배했기에 ‘1000년 왕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로마는 내분과 갈등 속에서 조금씩 영토를 뺏기면서 서서히 몰락해갔다.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긴 세월 동안 번영했던 로마가 상당한 기간에 걸쳐 서서히 몰락한 이유에 대한 이론 중에는 납중독이라는 가설도 제기되고 있다. 1969년에서 1976년
2025-07-01 18:19
이현석 서울시 서울의료원장 건강을 지키는 슈퍼푸드에 대한 보도가 각종 매체에서 넘쳐나고 있다. 2011년 9월 미국 유명 시사주간지 타임(TIME)지가 표지 기사로 꼭 먹어야 될 음식 10가지를 선정하여 보도한 것을 비롯하여 지금까지도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타임지에 실린 10가지 음식 중에서 레드 와인은 효과가 없는 것으로 입증됐다. 그리고 브로콜리나 올리브 오일은 지금이야 마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과거에는 구입이 불가능했고 지금도 쉽게 구하지 못하는 나라도 많다.한 동안 신토불이라는 말이 크게 유행했었다. 1989년 우루과이 라운드로 인해 농산물 수입이 자유로워지면서 우리 농산물을 지키자는 뜻으로 사용됐다. 우리 몸에는 우리 땅에서 난 먹거리가 좋다는 뜻이다. 실제로도 현지에서 수확한 신선한 재료가 신선도가 떨어진 수입산보다 나을 수 있다. 오랜 세월에 거쳐서 사용했던 식재료는 가장 이상적인 조리법을 알 수 있기에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다.지중해 식단처럼 특정 지역의 식사 방식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1975년부터 사용된 지중해 식단이란 용어는 가공되지 않은 곡물, 콩과 식물, 야채 및 과일에 초점을 맞추
2025-06-17 18:19
이현석 서울시 서울의료원장 거의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 중의 하나가 햄버거일 것이다. 맛있고 부드러우며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대표적인 패스트푸드이다. 그런데 모건 스퍼록이라는 영화 감독이 스스로 맥도날드 메뉴만을 한 달 동안 먹고 지내면서 `수퍼 사이즈 미`라는 다큐멘터리를 촬영하여 2004년 개봉했다. 결과는 단 한달만에 11.1kg의 체중 증가, 구토, 우울증, 간질환과 성기능 감퇴를 겪고 이 후 회복되는데 무려 1년이나 걸렸다. 이 영화는 미국 햄버거점에서 영양분석표를 공개하고 초대형 크기의 수퍼 사이즈 햄버거가 메뉴에서 삭제되는 변화를 가져왔다.2022년 발표된 연구 결과(7만2000명 대상)에 의하면 초가공식품의 섭취량이 10% 정도 늘면 치매 위험이 25% 증가했다. 이탈리아 연구의 대상자 중에서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먹은 25%의 참가자가 가장 적게 먹은 25%와 비교했을 때 전체 사망률이 26%나 높았다. 작년 하버드 연구팀이 발표한 20만명 이상의 미국 의료진을 대상으로 30년간 관찰한 방대한 연구에서도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한 그룹의 심장병 발생 비율이 11%, 그 중에서도 협심증은 16% 증가했다.브라질의 예방
2025-06-03 23:20
이현석 서울시 서울의료원장 오래 전부터 젊은 피 수혈이라는 개념이 있었다. 나이 든 사람이 젊은 사람의 피를 수혈받아 회춘할 수 있다는 믿음이었는데, 물론 근거는 없다. 일부 동물실험에서 젊은 피 수혈이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에 대한 어떤 인정도 하고 있지 않다. 의학적인 면 외에도 혈액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고대 중국의 춘추전국 시대에는 지도자끼리 맹약을 맺을 때 동물을 죽여서 피를 입에 바른 후 나눠 마시는 의식을 치르기도 했다. 로마 시대에는 피 속에 생명의 정수가 들어 있다는 생각으로 검투사들이 자신이 죽인 상대방의 피를 마시기도 했다. 또 우리 몸 수액의 균형을 맞추거나 나쁜 피를 제거하기 위해 피를 빼내는 방식인 사혈(瀉血)은 비교적 최근인 1920년대까지도 지속됐다.1800년대 초반 내과 의사이며 산부인과 의사인 영국인 데임스 블런델은 산모의 과도한 출혈을 막기 위해 수혈을 시도했다. 1829년 처음으로 사람의 피를 수혈하는 데 성공하여 과다출혈로 죽어가던 여성이 회복되는 새로운 경험을 했다. 이런 결과에 고무된 그는 모두 48건의 수혈을 시행했으나 환자가 사
2025-05-20 17:55
이현석 서울시 서울의료원장 1770년대 제너가 소의 천연두인 우두에 걸린 소의 고름을 사람에게 접종함으로써 천연두를 예방한 것이 최초의 백신이었다. 그렇지만 현대적 의미의 백신 개발은 훨씬 후에 이루어졌다. 미국 의사인 존 앤더스는 바이러스 연구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었다. 우선 거의 모든 바이러스는 특정한 동물의 특정한 세포에서만 증식이 가능하다. 둘째로 바이러스가 감염시킬 수 있는 세포는 건강해야 한다. 셋째로 세포에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해야 한다. 넷째는 다른 미생물에 오염되지 않도록 반드시 멸균된 장비를 써야 한다. 마지막으로 배양한 바이러스를 다른 세포조직으로 옮긴 다음 지속적으로 배양이 가능해야 한다. 바이러스를 새로운 조직세포로 옮겨 배양하는 것을 `이차 배양` 또는 `조직 배양`이라고 하는데 당시에는 이런 기술이 없었다.앤더스가 하버드대학 연구팀의 관리자가 된 1940년대는 소아마비가 극성이었다. 소아마비는 바이러스가 원인이었고, 1916년의 경우 뉴욕에서만 9300명이 소아마비에 걸려서 2200명이 목숨을 잃었다. 1921년에는 나중에 대통령이 되는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소아마비에 걸렸다. 대통령
2025-05-06 18:43
이현석 서울시 서울의료원장 인류는 오랜 세월 원인도 모르는 질환들로 인해 앓거나 죽어갔다. 파스퇴르가 우리 주변에 있는 미생물이 수많은 감염병의 원인이라는 것을 알아냈고, 그 후 세균(박테리아)은 광학현미경으로 볼 수 있게 됐다.현재 지구에 존재하는 세균의 종류는 추정이 불가능할 정도로 다양하다. 사람 몸에 있는 세균의 무게는 1~2㎏ 정도로 약 100조 마리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들 균들이 다 몸에 해로운 것은 아니다. 상당수의 세균은 우리 몸에 도움을 주는 공생관계이다. 그러나 인체에 해로운 균들에 의한 감염으로 인해 병원에는 만성적인 종기나 관절 등이 썩는 환자로 가득 차 있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흑사병이라고 불리는 페스트도 세균 감염이 원인이다.1928년 여름 황색포도상구균을 배양하고 있던 접시가 푸른곰팡이에 오염됐고, 그 곰팡이 주위에 황색포도상구균이 죽어 있는 것을 알렉산더 플레밍이 발견한 이야기는 유명하다.호주에서 의대를 나온 플로리는 지속적인 연구를 위해 영국으로 가서 경력을 쌓아 옥스퍼드 대학교 병리학과장이 된다. 그는 질병 치료를 위한 약을 개발하기 위해 화학 전문가인
2025-04-22 17:57
이현석 서울시 서울의료원장 138억년 전의 빅뱅으로 우주가 생겨났지만 지구는46억년 전에 생겨났으니까 상당히 젊은 별인 셈이다. 지구가생겨난 초창기 원시대기는 메탄 및 수소가 주성분이었고 황산과 염산도 많아 산성비가 내렸으며 대기압은 지금의 10배에서100배 정도였다고 한다. 서서히 바다가 만들어지면서 수증기가 비로 바뀌어 내리면서 1300도 정도의 지면이 식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때 내린 비는 300도 정도의 뜨거운 온도이며 고압이어서 지금의 압력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고온 고압인 것이다.2017년 영국 유니버스칼리지팀은 42억8000만년 전에서 37억7000만년 전 사이에 형성된 캐나다 퀘백의 지층에서 미생물 화석을 발견했다. 불덩어리 형태의 지구가 탄생한 지 불과 5억~6억년이 지났고, 생명이 살 수 있는 환경이 된지는 불과 2억~3억년밖에 안된 시기에 첫 생명체가 생겨난 것이다. 그 후 남세균이라고도 불리는 단세포 생명체인 시아노박테리아는 38억~25억년 전에 왕성한 활동을 보이면서 군락을 이뤘다가 이것이 나중에 화석이 됐다. 이 남세균이 중요한 점은 산소가 없던 원시 대기를 광합성을 통해 지금과 같이 산소가
2025-04-08 17:18
이현석 서울시 서울의료원장 도저히 생명이 존재할 수 없다고 알려진 극한환경 속에서도 생존하는 미생물들이 있다. 인체에 적합한 소금 농도는 0.9%이고 바다는 이보다 4배나 높은 3.5% 정도의 염도를 갖지만, 사해(死海)는 무려 34%의 염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어떤 생물도 살 수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다양한 종류의 박테리아들이 생존하고 있다. 사해에 있는 미생물들은 산업적인 가치도 높아 여기서 추출한 효소들을 식품산업, 가죽 가공, 바이오염료 생산 등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이 박테리아들이 생산한 탄소중합체를 활용해 자연적으로 분해가 가능한 플라스틱을 만들 수도 있으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항생제 개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미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모노 호수는 일반 바닷물의 3배 농도의 염분이 있는데, 이 곳에는 미세한 크기의 선충(線蟲)이 살고 있다. 선충은 독극물인 비소에 저항성이 매우 강하다. 비소는 사람에게 폐, 간, 혈관 등의 질환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에는 사망하기도 한다. 그런데 모노 호수의 선충은 인간 치사량의 500배에 달하는 비소에서도 생존이 가능하다.프랑스의 화학자 파스퇴르는 박테리아에 의해 음
2025-03-25 18:00
이현석 서울시 서울의료원장 지금은 비닐이나 플라스틱이 환경 파괴의 주범임을 모두 알고 있지만,처음에는 나무 혹은 동물 가죽 등을 대체하는 친환경적인 물질로 받아들여졌다. 예를 들어 당구공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아가 필요했으므로 코끼리가 남획됐다. 그러자 상아를 대체하기 위한 노력으로 1868년 존 하이엇이 최초의 플라스틱인 `셀룰로이드`를 개발했고,1907년에는 `베이클라이트`라는 안정적인 물질이 합성되면서 플라스틱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비닐 역시 1872년 독일에서 처음 합성되었지만 1926년 미국에서 가소제를 첨가하면서 지금처럼 부드러운 형태로 개발되어 널리 사용됐다.그런데 2016년 일본 교토섬유대학에서 플라스틱의 일종인 페트(PET)를 분해하는 박테리아를 처음 발견하면서 환경보호의 희망이 새로 생겨났다. 연구팀은 주로 탄소로 이뤄진 플라스틱을 먹이로 하는 미생물을 찾고자 했다. 그 결과 페트병을 30도의 온도에서 6주 만에 분해시키는 미생물을 발견하는 쾌거를 거뒀다. 그 후 2022년에는 텍사스대학 연구팀이 50도의 온도에서 불과 며칠 만에 페트병을 분해하는 더 효율적인 미생물을 발견했다.이 방식의
2025-03-11 17:59
이현석 서울시 서울의료원장 1918년은 세계사에서 여러 의미를 갖는 해이다. 우선 그 해 연말에 제1차 세계대전이 연합군의 승리로 종식됐다. 또 핀란드가 독립했고, 러시아의 니콜라이 2세와 가족이 처형됐으며 수도가 모스크바로 바뀌었다. 미국에서는 그 해 2월 말에서 3월 초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질환이 젊은 군인들에게 발생하여 처음에는 고열, 오한, 전신이 아픈 증상을 보이다가 심한 경우에는 피가 섞인 거품 같은 가래를 뱉으면서 호흡 곤란으로 죽어갔다. 매우 빠른 속도로 퍼지다가 7, 8월에는 저절로 소강상태가 되었지만 8월 말부터 훨씬 심한 증상과 사망률을 보이며 다시 유행했다. 보스턴 북쪽의 군인 징집소인 데븐 캠프에 소집된 4만5000명의 20%가 폐렴까지 진행됐으며, 필라델피아는 선박 건조를 위해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했던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됐다. 군인들과 병든 노동자들의 이동에 따라 급속히 전국으로 확산됐다.유럽에서는 4월에 프랑스군, 5월에는 영국군을 중심으로 감염이 급속히 퍼져나갔다. 그 전 해인 1917년에 중국 북부에서 이미 크게 유행했지만 기록이 매우 부실했다. 비록 스페인에서도 800만명이
2025-02-25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