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권 칼럼
총 9건-
AI가 해킹한다, 우리는 이를 막을 수 없다
지난 9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정재헌 SK텔레콤 대표, 박윤영 KT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등이 공동선언식을 했다. 보안 체계 강화와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익숙한 장면이다. 특히 ‘보안’ ‘해킹’과 관련되면 더욱 그렇다. 정부 부처와 통신사들은 ‘철저한 보안’을 수차례 약속했지만 언제나 뚫렸다. 국민들이 “내 개인 정보는 공공재다”란 자조섞인 말도 일상이 됐다. 지난해 통신사, 이커머스, 금융사가 차례로 뚫렸다. SK텔레콤, 쿠팡, 롯데카드 등 대한민국 국민이 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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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6 현장서 본 中 ‘AI 굴기’와 韓의 선택
지난 3월 2일부터 5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6’에 다녀왔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지능의 시대’(The IQ Era)였다. MWC는 단순한 통신 기술 전시회가 아니었다. 국가 기술 경쟁 그 자체였다. 현장에서 느낀 중국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고,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 CES 때보다 더 강렬했다. 올해 처음으로 중국관이 공식 설치됐고, 화웨이·ZTE·샤오미·아너·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빅테크들이 대형 부스를 꾸렸다. 과거 MWC에서 ‘가성비 좋은 추격자’였던 중국 기업들은 이번에는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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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창업은 목적과 방향이 달라야 한다
세계 최대 ICT 전시회 ‘CES 2026’을 마치고 실리콘밸리에서 만난 한국 최고 대학의 컴퓨터공학 전공 학생은 창업 의지로 충만했다. “무엇을 하면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요?” 그가 물었다. 나는 “무엇을 해결하고 싶은가? 그것이 글로벌 스케일이면 투자받을 수도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목표가 30대에 성공해서 조기 은퇴하고 한강뷰 아파트를 갖는 것입니다.” 순간 말문이 막혔다. 개인의 꿈을 탓할 수는 없다. 하지만 씁쓸했다. 창업이 문제 해결의 수단이 아니라 재무적 성공의 수단으로만 여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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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이 보여주는 ‘차이나 쇼크 2.0’ 실체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의 초청으로 3박 4일 국빈 방문길에 올라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양국은 경제협력 확대와 한반도 평화를 논의했다. 9년 만의 국빈 방중이라는 상징성이 크다. 그러나 외교적 화해 무드 속에서도 한국 산업계가 직시해야 할 불편한 현실이 있다. 지금 태평양 건너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현장이 냉정한 현실을 보여준다. 15년간 CES의 명당이던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 3368㎡ 규모의 삼성전자 상징적 공간을 올해 중국 TCL이 차지했다. 양위안칭 레노버 CEO는 CES 역사상 처음으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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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가 외친 ‘인공 초지능’, 동의하기 어렵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 12월 5일 이재명 대통령을 만난 자리가 큰 화제가 됐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는 “브로드밴드, 브로드밴드, 브로드밴드”를,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는 “AI, AI, AI”를 외쳤다. 이번에는 “ASI, ASI, ASI”를 강조했다. 인간의 모든 지적 능력을 압도적으로 능가하는 인공 초지능(Artificial Super Intelligence)이 다음 시대를 여는 열쇠라는 것이다. 손 회장은 세계적인 비저너리다. 과거 예측들이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을 생각하면, 그의 조언을 가벼이 여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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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 26만장, 고철로 만들지 않으려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1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방한, 이재명 대통령에게 블랙웰급 첨단 GPU 26만장 공급을 약속했다. 총 2.5기가와트 규모로 약 12조원에 달하는 물량이다. 하지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자사 AI 서밋에서 밝혔듯 현재 한국의 AI 수요는 10메가와트에서 20메가와트 수준에 불과하다. 갑자기 공급이 수요의 100배를 넘어서게 됐다. 그러나 문제는 최신 GPU는 수명이 3년에서 5년이며, 사용하지 않으면 감가상각이 빠르게 진행된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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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게이트 코리아’는 없다
지난 10월 1일,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을 만나 많은 협약을 하고 갔다. 한국 언론은 환호했다. ‘AI 강국 코리아’의 서막이 열렸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100조 잭팟’ 이란 표현도 나왔다. 추석전 선물같았다. 그러나 이날 샘 올트먼 CEO의 방한 직후 나온 오픈AI의 공식 발표문을 자세히 읽어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보인다. 큰 숙제를 남긴 방한이었음이 드러난다. 오픈AI의 공식 발표문을 뜯어보면 그들은 하나도 약속하지 않았다. ‘explore’(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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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왜 ‘AI 혁명 주주’가 되지 못하나
인공지능(AI) 업계를 뒤흔든 거대 투자가 연이어 성사됐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의 생성AI ‘클로드’를 서비스하는 앤트로픽이 시리즈F 투자 라운드에서 130억달러(약 18조원) 조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기업가치는 1380억달러(약 254조원)에 달했다. 이에 앞서 오픈AI도 지난달 83억달러(약 11조 5727억원)를 유치했으며 기업가치는 3000억달러(약 417조원)로 평가받았다. 두 회사 모두 당초 계획보다 빨리, 그리고 더 큰 규모로 투자가 성사됐다. 창업 10년된 오픈AI의 기업가치는 삼성전자(약 400조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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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AI 행동계획’, 한국은 준비됐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23일(현지시간) ‘AI 행동계획(액션플랜)’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워싱턴DC에선 ‘AI 경주에서 승리하자’(Winning the AI Race)라는 행사가 대대적으로 열렸다. 국내 정치권과 많은 언론은 이를 트럼프의 AI 기술정책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아직도 AI를 ‘4차산업혁명’ 등 지나가는 유행어로 인식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1962년 9월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문샷 선언’(10년내 미국의 과학기술로 인류를 달로 보내기로 결정했다는 연설)처럼 미국이 AI를 통해 세계 패권을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