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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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환 칼럼] ‘모두의 창업’, 화려한 경연보다 동기 부여의 장 되길

    ‘모두의 창업’, 화려한 경연보다 동기 부여의 장 되길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대국민 창업 오디션 프로젝트 ‘모두의 창업’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오는 15일까지 접수가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에는 이미 접수한 사람이 5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전국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187개의 참여 기관과 3870명의 멘토진이 포진해 있으며, 방대하고 복잡한 사업계획서 대신 간결한 ‘도전 신청서’만으로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대폭 낮췄다. 또한 1차 아이디어 심사만 통과해도 200만원의 창업 활동비가 주어지며, 일반·기술 분야의 최종 우승팀에게는 최대 1

  • [이지환 칼럼] 보고를 줄여야 기업이 산다

    보고를 줄여야 기업이 산다

    대한민국 기업의 임직원들에 회장, 사장, 부문장 등 고위 결정권자에게 올리는 ‘보고’는 단순한 업무 공유를 넘어 생존이 걸린 중차대한 이벤트다. 보고서의 자구, 그래프의 모양 하나까지 완벽을 기하기 위해 실무자들은 밤을 지새우고, 보고 직전까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상사의 질문에 막힘없이 답하기 위해 예상 질문과 답변 리스트를 최대한 준비하는 모습은 우리 기업 현장의 일상적인 풍경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질문해봐야 한다. 이토록 많은 자원과 감정을 소모하는 ‘보고’가 과연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AI) 인텔리전스 시대의 기업

  • [이지환 칼럼] 기술의 가스라이팅, 그리고 비폭력 기술

    기술의 가스라이팅, 그리고 비폭력 기술

    1888년 알프레드 노벨은 신문 기사를 보고 큰 충격에 빠졌다. 자신의 형 루드비히의 죽음을 본인의 사망으로 오해한 한 언론이 부고에 ‘죽음의 상인, 죽다’라는 헤드라인을 뽑았기 때문이다. 다이너마이트로 인류의 건설 현장을 혁신했다고 자부했던 그에게 세상이 내린 평가는 ‘살상무기 개발자’에 불과했다. 이런 뼈아픈 성찰은 1901년, 오늘날 인류 최고의 영예인 노벨상 제정으로 이어졌다. 기술의 본질과 그 결과 사이의 괴리에 대한 고민은 그로부터 100년이 훌쩍 지난 인텔리전스 시대의 우리에게 더욱 절실한 화두를 던진다. 오늘날 세상

  • [이지환 칼럼] 국가를 ‘구독’하는 시대가 오는가

    국가를 ‘구독’하는 시대가 오는가

    누구든 살면서 한 번쯤은 “내가 태어나는 나라를 선택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인종, 성별, 외모와 같은 생득적 특성이야 자연의 섭리라 쳐도, 국가는 순전히 인위적인 산물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국적이 부여되기 때문이다. 물론 귀화나 이중국적이라는 선택지가 있지만 이는 극소수에게 해당하는 예외적인 경로다. 인간 사회에서 개인을 규정짓는 가장 강력한 틀인 ‘국가’에 대한 반발은 소설 홍길동전에 나오는 ‘율도국’처럼 현실 탈피와 유토피아를 향한 열망을 끊임없이 자극해 왔다. 그러나 다

  • [이지환 칼럼] 시간의 의미·시작의 가치에서 본 경영 본질

    시간의 의미·시작의 가치에서 본 경영 본질

    새로운 한 해가 밝았다. 물리적 관점에서 보자면 언제나처럼 같은 태양이 또 한번 떠오르는 것이지만, 달력의 첫 장이 바뀌는 이 단순한 변화 앞에 우리는 매번 경건해지며 시간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시간은 자본이나 노동력만큼이나 필수적인 자원이지만, 누구에게나 공기처럼 평등하게 주어지는 것이다 보니 그 가치와 귀중함이 종종 간과되곤 한다. 사회과학계에서도 일찍이 시간에 대해 탐구해 왔으며, 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시간과 사회’(Time & Society)라는 저명 학술지가 발간된 지도 30년이 훌쩍 넘었다. 기업 경영에서도 시

  • [이지환 칼럼] 데이터 자산의 양면성과 ‘디지털리스크’

    데이터 자산의 양면성과 ‘디지털리스크’

    경영전략 연구에서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자원기반관점(resource-based view)은 기업이 지속가능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른 기업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독특한 자원과 능력을 보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풍부한 토지나 광물, 고유한 기술이나 특허, 숙련된 근로자와 근면성, 효율적 운영 프로세스, 탁월한 리더십 등이 그러한 조건을 가진 자원과 능력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 기술이 기업 경영과 시장 경쟁 전반을 재편하는 오늘날, 경쟁우위의 핵심은 빠르게 데이터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데이터는 아주

  • [이지환 칼럼] AI는 전문가를 위협하는가, 강화하는가

    AI는 전문가를 위협하는가, 강화하는가

    “요즘에는 환자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앱으로 본인 몸 상태를 소상히 진단하고 와서 아예 그에 맞는 처방까지 요청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지난 주에 만난 의사 친구가 들려준 말이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자연스레 각광받을 직업 중 하나로 여겨졌던 프로그래밍에도 AI가 빠르게 활용되면서 컴퓨터공학과 졸업생들이 웬만한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개발자로 취업하기가 오히려 어려워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AI 기술 혁신과 보급은 전문가의 권위를 흔들고 있다. 의료, 법률, 회계, 디자인, 교육과 연구까지 하루가 다르게 AI의 활용이 확산되면서

  • [이지환 칼럼] ESG 경영, 이제 실질적 성과로 나아가야

    ESG 경영, 이제 실질적 성과로 나아가야

    지난해 11월 디지털타임스가 주최한 미래포럼의 주제는 ‘ESG와 밸류업, 기업의 길을 묻다’였다. 당시 학계, 정계, 재계에서 열리는 행사에서도 ESG가 주연 또는 조연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그러나 최근 대표적인 검색 트렌드 사이트가 제공하는 통계를 살펴보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관심도는 과거 가장 높았던 시점에 비해 60% 선으로 크게 떨어져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지정학적 불안,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은 눈앞의 생존 전략에 더 우선순위를 두게 되었고, 자연스레 ESG는 뒷전으로 밀린

  • [이지환 칼럼] 젠슨 황과 ‘제로 빌리언’ 달러 마켓

    젠슨 황과 ‘제로 빌리언’ 달러 마켓

    ‘제로 빌리언 달러 마켓’(Zero Billion Dollar Market). 편의상 1달러를 1000원이라고 간주하면 ‘0조원 시장’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하지만 0조원이든 0억원이든 숫자만 놓고 보면 결국 0원일 뿐이다. 그래서 언뜻 듣기에는 의미 없는 표현처럼 들린다. 하지만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등이 이를 성장 철학으로 강조해온 이유는 당장은 고객도, 수요도, 매출도, 이익도 어떠한 통계 수치로 잡히지 않지만, 미래에는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숨어 있다는 점을 믿고 도전하는 정신과 전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 [이지환 칼럼] 벼랑 끝 협상에도 기회는 있다

    벼랑 끝 협상에도 기회는 있다

    우리나라 언론에서 정치·사회 분야 외의 경제 뉴스가 주요 기사로 보도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지난 24일과 25일에는 한미 간 관세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대부분 언론의 톱기사로 다뤄졌다. 오는 8월 1일로 다가온 협상 시한을 앞두고 이 문제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크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공유되고 있는 것이다. 한미 간 협상은 한국에 익숙하지만, 항상 까다롭고 민감한 과제다. 관세 문제 외에 FTA 개정 협상, 방위비 분담 협상 등에서도 우리는 종종 ‘무언가를 양보해야 협상이 마무리된다’는 식의 접근을 부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