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방문객 80만명 넘어서…야외주차장 만차, 수로 주변 발디딜 틈 없어

만조에 활동 반경 넓어진 상어…당국 “추가 구조 없이 자력 탈출 기다린다”

4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 수로에 머무는 상어(부캉이)를 보기 위해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모여 있다. 연합뉴스
4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 수로에 머무는 상어(부캉이)를 보기 위해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모여 있다. 연합뉴스

부산 북항친수공원의 수로에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보기 위해 수만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몰리면서 이색적인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4일 부산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까지 하루 동안 5만2천여명이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을 방문했다. ‘부캉이’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누적 방문객은 8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에는 만조로 수로의 수위가 올라가면서 ‘부캉이’가 설치된 그물망을 넘어 수로 안쪽으로 다시 이동했다. 이에 따라 상어를 직접 보기 위해 공원을 찾는 방문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부산시는 내다봤다.

현장 주변은 이른 시간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부산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은 일찌감치 차량이 가득 차 출입이 제한됐고, 북항친수공원 일대 도로에도 차량이 몰리면서 주차 공간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부캉이’를 관찰할 수 있는 수로 주변 산책로와 보도교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방문객들은 상어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기를 기다리며 뜨거운 햇볕을 피하기 위해 양산을 펼쳐 들고 장시간 자리를 지켰다.

만조 이후 ‘부캉이’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활동 범위도 넓어졌다. 그러나 상어가 움직이는 공간이 확대되면서 오히려 관람객들이 가까이에서 모습을 확인하기는 쉽지 않았다는 반응도 나왔다.

대전에서 부산을 찾은 한 방문객은 딸이 상어를 직접 보고 싶어 해 북항친수공원을 찾았다며 아직 상어를 보지는 못했지만 잘 조성된 공원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고 말했다.

부산역을 통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캐리어를 끌고 북항친수공원을 방문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도심의 수로에 상어가 나타났다는 독특한 상황이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캉이’는 구조 당국이 두 차례에 걸쳐 구조를 시도했지만 여전히 수로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

부산시 등 관계 기관은 추가 포획 작업을 서두르기보다는 당분간 상어가 스스로 수로를 빠져나갈 수 있도록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두 번째 구조 작업 이후 설치됐던 그물망은 전날 오후 4시20분께 철거됐다. ‘부캉이’가 외해로 이동할 수 있는 길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관계 기관은 상어의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등은 현재 ‘부캉이’가 제대로 먹이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건강 상태와 행동 양태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계획이다.

수만 명의 발길을 끌어모으며 부산의 새로운 화제가 된 ‘부캉이’가 과연 스스로 북항 수로를 빠져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양호연 기자(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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