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연대·벨라도 “상영 중단·대국민 사과” 요구…광고기업 계약 철회도 촉구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 두고 논란 지속…제작진 “역사적 사실 부정·왜곡 의도 없어”

‘암살자(들)’ 규탄 유해진 자택 앞 집회. 연합뉴스
‘암살자(들)’ 규탄 유해진 자택 앞 집회. 연합뉴스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적 사실 왜곡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보수 성향 단체들이 주연 배우 유해진을 상대로 항의 집회를 이어갔다.

신자유연대와 벨라도는 4일 서울 성북구에 있는 유해진의 자택으로 알려진 단독주택 인근에서 영화 제작진과 배우들을 비판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영화가 역사적 사건을 다루면서 실제 사건과 다른 내용을 암시하고 있다며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 아울러 제작진과 출연 배우들에게 관련 논란에 대한 공개 사과와 향후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벨라도 측은 유해진에게 보수 성향의 작품에도 출연할 것을 요구하는 주장도 내놨다.

이들 단체는 앞으로도 항의 활동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유해진이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버거킹과 키움증권 등의 기업을 대상으로도 방문 집회를 벌여 광고 계약 철회를 요구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의 비공식 추산으로 약 50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논란을 둘러싼 보수단체의 움직임은 제작사를 향해서도 이어진다. 호국연합방패단은 이날 오후 서울 소재 영화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건물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제작진에게 대국민 사과와 유가족에 대한 사과를 요구할 예정이다. 집회 신고 인원은 30명이다.

논란의 핵심은 영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삼으면서 실제 역사적 사실과 다른 해석을 제시했다는 주장이다.

육영수 여사는 1974년 8월 15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식 도중 총격을 받아 숨졌다. 당시 사건과 관련해 재일교포 문세광이 범인으로 검거됐으며, 정부의 공식 발표와 이후 재판을 통해 사건의 경위가 정리됐다.

하지만 ‘암살자(들)’은 사건의 배경과 범행 과정에 대해 기존의 공식적인 설명과 다른 가능성을 암시하는 내용을 담으면서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렸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영화 제작진은 작품이 특정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려는 의도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기존에 알려진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하기 위한 영화가 아니라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보수단체들은 영화가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삼은 만큼 표현의 자유만으로 논란을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배우 개인의 자택과 광고 계약 기업까지 항의 대상으로 삼으면서 영화에 대한 논쟁이 정치·사회적 갈등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영화의 역사적 해석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작진 측의 추가 입장 표명과 향후 시민사회 및 보수단체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광태 기자(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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