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앞서 1년만에 장외 집회

현역의원 70여명 참석

국힘 “전체 20만명 집결”

장동혁(앞줄 가운데) 국민의힘 대표 등이 3일 서울 숭례문 앞 세종대로에서 열린 국민의힘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앞줄 가운데) 국민의힘 대표 등이 3일 서울 숭례문 앞 세종대로에서 열린 국민의힘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다음 주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대규모 도심 장외집회를 열고 대여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국힘의힘이 거리로 나서 규탄대회를 연 것은 지난해 9월 서울시청 앞 집회 이후 약 1년 만이다.

국민의힘은 개천절인 3일 오후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현역 국회의원 70여 명이 참가했다. 당내 비당권파 의원들도 대거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당측은 이날 집회에 총 20만 명 안팎의 인파가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현장에 모인 참가자들은 주로 당에서 준비한 ‘안보 참사 종북 외교 이재명 OUT’, ‘제멋대로 농지조사 이 나라가 북한이냐’ 등의 피켓을 들고 사법부 독립 보장과 외교·안보 실정 규탄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기도 했다. 여당은 이번 집회에서 현 정권의 검찰청 폐지 추진, 북한군 지뢰 폭발 사고 대응, 대통령 재판 지연 문제 등을 집중 비판했다.

연단에 오른 장 대표는 약 30분간의 연설을 통해 “대통령 지지율이 30%대에서 평탄화되더니 이제는 20%, 1%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어 현 정부가 소셜미디어(SNS)에 ‘좌아하게’라는 극렬 좌파 용어를 서슴지 않고 사용했다고 맹비난하며 부동산 정책 대전환, 농지 전수조사 즉각 중단, ETF 특검 수용, 재판 재개 등을 강하게 요구했다.

정 원내대표 역시 “북한의 지뢰 도발에도 정작 북한에 대한 비판은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며 “도대체 김정은에게 무슨 약점이 잡힌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범죄자 내각이 범죄자 천국을 만들었다”며 “이 대통령이 정치를 하는 유일한 목적은 본인의 사법 리스크를 지우기 위함이며, 대통령의 존재 자체가 헌법 파괴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날 최고위원들이 전원 단상에 올라 지지층 결집을 호소한 가운데 당권파와 대립각을 세워온 친한동훈계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의 발언 때는 강성 당원들이 야유를 보내는 등 당내 계파 간 갈등 기류가 노출되기도 했.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임종득 의원은 “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이 국군의날 축사에서 명백한 북한의 도발을 ‘불의의 사고’라고 표현했다”고 비판했다.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민전 의원은 “좌파 세력이 노무현의 복수를 명분으로 검찰을 무력화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날 집회에는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찬조 연사로 참석했다.

이번 장외 투쟁은 장 대표 주도로 기획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원내 지도부 내부에서는 정기국회 회기 중에 장외로 나가는 방식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했으나, 국정감사를 앞두고 강력한 여론전이 필요하다는 내부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최종 관철됐다.

다만 국민의힘은 향후 추가적인 장외 집회보다는 국회 내부에서 송곳 검증에 주력할 방침이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후 추가로 예정된 장외 투쟁 일정은 없다”며, “오늘 집회가 국정감사를 통해 안보 참사와 민생 파탄에 대한 거센 민심을 전달하는 결정적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상호 기자(sangh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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