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로 돌아간 2차 작업…구조 당국 고심 깊어져

지난 2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대형 그물을 활용해 상어 ‘부캉이’ 구조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대형 그물을 활용해 상어 ‘부캉이’ 구조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머물고 있는 대형 상어 ‘부캉이’가 구조 당국이 설치한 차단 그물을 넘어 다시 안쪽 수로로 돌아오면서 방류 작업이 난관에 부딪혔다.

3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부캉이는 전날 진행된 구조 작업 과정에서 설치된 대형 그물을 통과해 하루 만에 수로 내부로 재진입했다.

앞서 부산해양경찰서 등은 부캉이를 바다로 유도하기 위해 친수공원 제4 보도교 인근에 길이 50m, 높이 6.8m 규모의 그물을 설치했다. 이후 바다와 가까운 제6 보도교 방향으로 그물을 이동시키며 상어가 자연스럽게 수로를 빠져나가도록 유도했다.

하지만 그물이 수로 바닥에 걸리면서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고, 부캉이 역시 더 이상 바깥쪽으로 이동하지 않자 당국은 수로 출구에서 약 100m 떨어진 지점에 그물을 고정한 채 작업을 마무리했다.

해당 그물은 상어가 다시 안쪽 수로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였다. 그러나 부캉이는 그물 주변을 오가며 통로를 찾다가 이날 낮 12시께 결국 이를 넘어 수로 안쪽으로 이동했다.

현재 부캉이는 평소 자주 목격되던 제4 보도교와 제5 보도교 사이 구간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구조 작업 이후에도 부캉이가 수로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북항 친수공원에는 이날도 많은 시민이 몰렸다. 상어를 직접 보기 위해 찾은 방문객들로 공원 일대는 연휴 첫날부터 큰 혼잡을 빚고 있다.

당국 입장에서는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전날 구조 작업을 통해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지만, 부캉이가 다시 원래 구역으로 되돌아오면서 방류 계획 역시 재검토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부산시와 관계 기관은 당초 개천절 연휴 기간 동안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로 이동하는지를 지켜본 뒤 추가 대응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었다.

부산시설공단 등은 연휴 동안 방문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순찰 인력을 확대하는 등 안전 관리에 나서고 있다.

한편 길이 3.5m에 달하는 대형 상어 부캉이가 친수공원 수로에서 발견된 이후 북항은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부캉이를 보기 위해 방문한 누적 관람객 수는 이미 7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양호연 기자(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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