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 능동 자유도와 촉각 감지 기술 기반으로 정밀 조작 구현

사진 제공= 애자일링크
사진 제공= 애자일링크

중국 로봇 기업 애자일링크(AGILINK)가 정교한 로봇 손 ‘옴니핸드 3 울트라(OmniHand 3 Ultra)’를 활용해 중국 전통 자수인 쑤저우 자수 작업을 시연했다.

옴니핸드 3 울트라는 쑤저우 자수 명장 푸샹훙(Fu Xianghong)으로부터 비단실을 가르고, 바늘에 실을 꿰고, 자수틀에 천을 고정한 뒤 바느질하는 등 자수의 기초 작업을 학습했다.

시연에는 얇고 변형되기 쉬운 비단 소재가 사용됐다. 비단실은 작은 힘의 변화에도 쉽게 구부러지거나 미끄러질 수 있어 작업 과정에서 정밀한 힘과 위치 제어가 필요하다. 실을 가르는 과정에서는 한 손가락으로 개별 실을 분리하는 동시에 다른 손가락으로 지지력과 장력을 유지해야 하며, 바늘에 실을 꿰고 바느질하는 과정에서도 손가락 간 협응과 접촉 조절이 요구된다.

옴니핸드 3 울트라는 21개의 능동 자유도(Active DoF)를 기반으로 한 완전 다이렉트 드라이브 구조를 적용했다. 손가락 끝과 손가락 패드, 손바닥 전반에는 촉각 감지 기능을 갖췄으며, 각 손가락 끝의 비전 기반 촉각 센서가 접촉면의 변화를 감지해 소재를 조작하는 과정에 피드백을 제공한다.

애지봇(AGIBOT)의 부사장이자 애자일링크 최고경영자(CEO)인 챠오 톈제(Qiao Tianjie)는 “비단실 한 가닥을 다루는 작업은 옴니핸드 3 울트라의 손가락 끝 정밀도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로봇이 보다 섬세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애자일링크는 2026년 1월 애지봇에서 분사한 이후 정교한 로봇 손 1만5000개 이상을 출하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열린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게임즈(World Humanoid Robot Games)에서는 옴니핸드 시리즈가 정교한 로봇 손 부문의 8개 종목에 모두 참가해 금메달 7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애자일링크는 힐하우스 벤처스(Hillhouse Ventures)와 미래에셋(Mirae Asset) 등을 투자자로 확보했으며, 지난 6월 진행된 4차 펀딩 라운드에서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회사는 정교한 소재 조작 기술을 바탕으로 케이블 처리, 유연 소재 조립, 정밀 부품 조작 등 다양한 분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로봇 손에 쑤저우 자수의 기초 기법을 전수한 푸샹훙은 “섬세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손이 생길 것”이라며 로봇 손 기술이 자수와 같은 정교한 작업에 활용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박영서 기자(py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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