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우이 1569억원 수주 이어 해송·태안 등 후속 사업 추진

포설선도 1만3000톤급으로 확대

국내 해상풍력 시장이 사업 계획을 넘어 실제 발주 단계로 이동하면서 해저케이블 시공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정부가 해상풍력 보급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대규모 프로젝트가 구체화되면서 관련 시공 역량과 장비 확보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S마린솔루션은 지난달 전남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1569억원의 해저케이블 시공 계약을 확보했다. 한화오션과 체결한 이번 계약은 LS마린솔루션의 단일 해저케이블 시공 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다.

신안우이 사업은 신안 해역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의 첫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LS전선에 따르면 신안 지역에서는 향후 8.2GW 규모의 해상풍력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신안우이 사업에서 확보하는 시공 경험이 후속 프로젝트 수주 과정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해저케이블 시공은 해역의 수심과 조류, 해저 지형 등에 따라 작업 방식이 달라지는 만큼 실제 시공 경험과 포설선 등 장비 확보가 사업 수행의 주요 요소로 꼽힌다.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가 늘어날수록 장거리 케이블을 해상에서 운송하고 설치할 수 있는 선박의 역할도 커진다.

LS마린솔루션은 이미 해저케이블 시공 역량 확대에 나선 상태다. 기존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의 케이블 적재 능력을 4000톤에서 7000톤으로 늘리고, 100㎞ 이상의 해저케이블을 연속으로 포설할 수 있도록 개조했다.

증설된 GL2030은 오는 10월 LS전선 동해공장에서 케이블을 선적한 뒤 말레이시아 랑카위로 이동해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2028년 상반기에는 1만3000톤급 신규 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포설선도 추가할 계획이다.

수주 확대는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482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61% 증가했으며, 반기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만 해상풍력단지 해저케이블 매설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해저 통신케이블 사업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수주잔고도 매출 규모를 웃돌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약 6600억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여기에 신안우이 계약 1569억원을 단순 합산하면 약 82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2442억원의 3배를 넘어서게 된다.

후속 해상풍력 사업도 이어지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지난 5월 신안 해역에서 추진되는 1GW급 해송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해저케이블 시공 부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LS전선이 케이블 공급을 맡고 LS마린솔루션이 시공을 담당하는 구조다.

태안 해상풍력 사업에서도 해저케이블 시공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26년 말부터 2027년 초 사이 계약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신안우이에 이어 해송과 태안 등 대형 프로젝트가 순차적으로 구체화될 경우 국내 해상풍력 시공 시장의 발주 물량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해상풍력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해저케이블 시공업체에도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 해상풍력 발전단지에서는 발전기에서 생산된 전력을 해상 변전소와 육상 계통으로 보내기 위해 다수의 해저케이블이 필요하다. 발전단지 규모가 커지고 육지와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케이블 길이와 시공 난도도 높아진다.

다만 실제 시장 규모와 시공 물량은 프로젝트별 해안 이격거리, 수심, 내부망·외부망 구성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정부의 보급 계획이 실제 착공과 발주로 이어지는 속도 역시 변수다.

업계에서는 신안우이를 비롯한 대형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포설선 증설이 향후 수주 경쟁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 발주가 계획대로 이어질 경우 해상풍력 사업의 수주가 기존 해저 통신케이블 중심의 사업 구조에 새로운 매출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LS마린솔루션 해저케이블 포설선. LS마린솔루션 제공
LS마린솔루션 해저케이블 포설선. LS마린솔루션 제공
이상현 기자(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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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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