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에 대한 국민 신뢰 바닥, 야당이 제 구실 못하니 민주당이 폭주

한동훈·이준석 다 끌어안아 새로운 보수 진영 만들어야 회생 가능

李대통령 국정 점수 40점… 국민들 연임·공소취소 발언 믿지 않아

우크라 北포로 송환, DMZ 지뢰 폭발 사고도 대응 잘못 지지율 깎아

김민석 대표, 野와 싸우는 일개 투사 모습… 與 대표 역할 전혀 못해

이재오 前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국민의힘 상임고문). 박동욱 기자 fufus@
이재오 前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국민의힘 상임고문). 박동욱 기자 fufus@

[]에게 고견을 듣는다

이재오 前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국민의힘 상임고문)

“국민의힘은 야당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신뢰를 못 얻는 장동혁 체제가 보수 통합의 최대 걸림돌입니다.”

1일 서울 서대문 디지털타임스 회의실에서 만난 이재오(81) 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국민의힘 상임고문)은 보수의 원로답게 국힘에 대한 얘기부터 꺼냈다. 야당이 야당 역할을 못하니 더불어민주당이 폭주하고, 다수당의 횡포 결과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추락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전 이사장은 장동혁 지도부가 시급히 사퇴해 비대위를 꾸리고, 한동훈 의원과 이준석 의원도 다 끌어안아 새로운 보수 진영을 만들어야 보수가 회생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관련해선 국힘이 복당시키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또한 김승원·용혜인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 과정서 독보적으로 활약했다며, 품을 줄 알고 대안 제시 능력을 키우면 미래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전 이사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점수는 40점 낙제 수준이라며 우왕좌왕하는 정책도 정책이지만 대법관 증원, 검찰청 폐지, 연임·공소 취소 등 본인의 사법 문제가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이유라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 본인은 연임 등은 결코 없다고 말하지만 국민들이 이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북 포로 한국 송환,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도 대응을 잘못해 지지율을 깎아먹고 있다고 말했다. 당당하게 젤렌스키 대통령이 포로를 보내줘 감사하다,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된다라고 접근했어야 한다는 얘기다. 지뢰 폭발도 바로 조사해라 라고 했어야 하는데 미적대니 국민들이 의심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내 뉴이재명계와 강경파 간 갈등은 총선 이후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민주당이 깨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민석 대표에 대해선 야당과 싸우는 일개 투사의 모습이라며, 여당 대표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해 ‘신 4당 체제’를 만들고 개헌으로 분권형 대통령제를 해야 정치가 안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오 전 이사장은 보수의 원로다. 노동 운동가 출신으로 제15·16·17·18·19대 5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친이계 좌장’으로 불리며 초대 특임장관을 역임했다. 중앙대 재학시절 ‘한일 국교 정상화 반대투쟁’ 과정에서 고려대 총학생회장이던 이명박 대통령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현재 국민의힘 상임고문직으로 대한민국 정치 발전을 위한 고언을 이어가고 있다.

대담 = 강현철 논설실장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의 국정 운영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점수를 주신다면 몇 점일까요?

“정권 초반의 국정 운영에 대해선 국민들이 상당히 호감을 갖고 신뢰를 하고 그랬죠. 그런데 갈수록 신뢰를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의 수치가 거의 비슷비슷하잖아요. 부정이 60%대까지 올라가고 긍정은 30%대로 떨어진 것은 국민들이 신뢰를 접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이런 여론 조사를 토대로 보면 한 40점대로 봐야 안 되겠습니까? 그만큼 점수를 많이 잃었다고 봐야죠. 16개월동안 점수를 얻어온 게 아니고 잃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반전시키려고 새로운 아이템을 내면 그때마다 결과는 거꾸로 가는데 정권을 잡은 이후 최악의 점수라고 봐야 안 되겠습니까?”

-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수도권) 부동산 문제 등이 있는데 제일 큰 이유는 대통령이 국민들의 신뢰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정책도 그렇지만 지금도 국민들이 의심하고 있는 게 대통령 연임 문제입니다. (이 대통령이) 지난번 기자회견 때 똑 부러지게 이야기했지만 그건 대통령님 말씀이 그렇다는 거고, 국민들은 아직도 그 의혹을 완전히 못 털고 있는 겁니다. 또 하나는 공소 취소 문제죠. 이것도 그럴 일이 없다고 하지만 말과 실제로 드러나는 행동이 다르니 이 문제 또한 국민들의 신뢰를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결국 대통령 본인의 문제에 대해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게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법 정책과 관련해 대법관 수를 늘렸다, 검찰 개혁을 했다, 사심제를 했다 이런 것들을 국민들은 공소 취소를 위해, 대통령이 되기 전 지은 혐의들을 재판도 하지 않고 없애려고 한다 그 의심을 못 버리니 무슨 말을 해도 신뢰를 안 하는 거죠.”

- 지지율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정치라고 게 생물이니 반등할 수가 있죠. 하지만 제가 얘기한 의심을 국민들이 완전히 털어버리기 전에는 어떤 말씀을 해도 국민들이 한 자락을 깔고 들을테니 반등이 쉽지 않을 겁니다. 대통령이 정치를 잘해 다음에 또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면 사법 리스크는 자연적으로 없어질 것 아닙니까? 아니면 정말로 검찰이 억울하게 기소를 했다면 다음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재판 가면 무죄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접근하면 되는데 그렇게 접근 안 하니까 국민들이 못 믿겠다는 거죠. 예를 들면 최근 인사 문제도 있지 않습니까?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을 때 제가 한 방송에서 두 사람 안 된다는 이야기를 했죠. 그 후 계속 비리 의혹이 터져 나오니 국민들이 도저히 국무위원으로 용납을 못했습니다. 반대 여론이 70% 가까이 됐죠. 대통령이 마음먹고 자기한테 필요한 인사를 했는데 그 인사가 오히려 국민들의 골을 질러버린 격입니다. 그러니까 지지도가 더 안 올라가잖아요.”

- 최근 우크라이나 북한 포로 송환과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 사고도 이슈인데요.

“우크라이나 북한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전방지대 지뢰 폭발 사고는 세계적 사건입니다. 북한 포로 송환은 (양국이) 안 밝히기로 했다 이렇게 이야기할 게 아니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먼저 이야기했는데 당당하게 포로를 보내줘서 감사하다,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된다라고 접근했으면 국민들도 아 역시 이 대통령이 다르구나 이렇게 생각할 텐데 그걸 비밀로 하기로 했느니 안 했느니 우크라이나 대통령실과 싸우는 식으로 돼버리니 오히려 마이너스가 됐죠. 지뢰 폭발도 우리나라 군이 묻은 지뢰가 폭발한 건지 북한 지뢰가 빗물에 떠내려와서 폭발한 건지 북한이 몰래 매설한 지뢰가 폭발한 건지 조사해 보면 금방 알아요.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문제는 터졌을 때 바로 조사해라 이렇게 나가야 하는데 미적대니 국민들이 모두 의심을 품잖아요. 우리 군인들이 다쳤는데 추석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추석 연휴로 미뤄버리니 사람들이 왜 저리 숨기려고 그러냐는 의심을 하잖아요. 대통령이 좋은 뜻으로 반등의 기회를 잡으려 하더라도 건건마다 거꾸로 가버리니 쉽게 안 되잖아요. 앞으로는 이를 교훈으로 삼아, 그런 걸 제대로 이야기한 참모들이 없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국민들의 마음을 읽고 이렇게 이야기했을 때 국민들이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까 생각을 해야 합니다. 자꾸 숨기고 덮으려고 하니 국민들이 점점 대통령에 대한 불신으로 가는 겁니다. 후임 장관들, 청와대 비서실장 인사도 나는 아무 복심이 없다 이렇게 국민들이 믿을 수 있도록 해야 국민들이 대통령이 많이 달라졌구나 이렇게 느낄 겁니다.”

- 더불어민주당은 요즘 ‘뉴이재명계’와 강경파 간 갈등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집권 1년 4개월 밖에 안됐는데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건가요?

“민주당이고 국민의힘이고 간에 정권 잡으면 내부에 그런 갈등이 있습니다. 민주당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등을 이어 오는 전통 민주당 세력들과 소위 뉴이재명계라는 세력들이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의 뿌리는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전통 민주당 사람들이 볼 때는 외부 인사가 (당의) 주인 노릇한다고 보는 것 아닙니까? 이 대통령 또한 내가 잘하면 되지 이런 자신감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쉽게 화합이 안 됩니다. 결국은 끝까지 충돌할 건데 내년 총선 끝나고 (갈등이) 폭발할 수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민주당의 총선 전망은 그렇게 밝지 않습니다. 그러면 민주당이 깨질 수도 있죠. 다음 대선에 가서 다시 합칠지는 모르지만 일단 총선전까지는 쉽게 봉합이 안 될 겁니다. 사적인 갈등 같으면 술 한 잔 마시면서 털면 되지만 이건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는 갈등이고 그 속에는 권력 향방이 달려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갈등이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겁니다. 뉴이재명이라는 새로운 쪽이 좀 대범하고, 또 ‘문조탈래유’(문재인 전 대통령, 조국, 김어준, 정청래, 유시민)라는 구주류들은 정치 공세화하지 말고 허심탄회하게 서로 만나 털어 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될 겁니다.”

- 김민석 대표의 취임 이후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현실은 반대입니다. 김 대표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민석 대표는 운동권 후배여서 너무나 잘 알죠. 참 좋은 사람이에요. 그런데 대표 되고 나서 영 아니에요. 여당의 리더는 여권의 리더입니다. 듬직해야 되고, 말을 아껴야 되고, 그야말로 덕스러워야 됩니다. 갈등이 생기더라도 안고 가야 되는데 김 대표는 지도자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고 일개 투사, 야당과 싸우는 한 사람의 전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건 여당 대표의 역할이 아니에요. 그리고 말을 그렇게 가볍게 하고 쉽게 하면 안 됩니다. 제일 실패한 말이 김승원 후보자 인사가 ‘볼수록 잘된 인사’라고 한 것이었습니다. 김 후보자 비리가 계속 터지는데도요. 이게 김 대표의 점수를 확 깎아내려 버렸죠. 비리가 터져 국민들의 절반 이상이 안 된다고 반대하는데 여당 대표라는 사람이 한번 살펴보겠다, 우리가 미처 모르는 것이 있을 수 있으니 내부적으로 다시 검증해 보겠다 이렇게 말을 해야지 볼수록 잘 된 인사다라고 하니 말이 되는 이야기입니까? 또 조희대 대법원장 보고 조희대씨 뭐 이렇게 나갔잖아요. 여당 초선 의원이나 여권의 원외 인사들이 사석에서 그렇게 말할 수는 있어요. 그러나 공인은 직함이 있기 때문에 공인이잖아요. 그러면 아무리 미워도 그 사람이 그 자리에 있는 한 직함을 불러줘야 되잖아요. 조희대 대법원장 이렇게 이야기를 해야지 조희대씨 이렇게 나가니까 사람들이 조 대법원장을 낮춰 보는 게 아니고 김 대표를 인격에 문제가 있구나라고 낮춰 보는 겁니다. 한동훈 의원에 대한 발언도 마찬가지죠. 여당의 대표가 말을 많이 해서도 안 되지만은 말을 그렇게 가볍게 해서도 안 됩니다. 말 한마디라도 남을 감동시키게 해야지 전쟁하듯 전투적으로 하면 안 되잖아요. 김민석 대표는 지도자가 되려면 많이 고쳐야 돼요. 많이 성찰하고 자기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되돌아보고 다듬지 않으면 정치인으로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 급락 상황에서도 국힘에 대한 지지율은 크게 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국힘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며,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국힘은 말할 것도 없어요. 전통 보수 야당이라면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로워져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사람들을 끌어안고 진용을 새롭게 짜고 바꾸고 국민들 볼 때 저 사람 정도 저기 들어가면 괜찮은데 이런 소리를 들어야 되는데 지금 국힘은 있는 사람도 징계한다는 등 다 쫓아내잖아요. 이건 전통 보수 야당이 아니에요. 전통 보수 정당은 끝없이 변화하지만 내부적으로 갈등을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소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하고 그리고 대안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여당을 공격하면서 끊임없이 대안을 만들어 내야 되는데 국힘은 공격도 제대로 못하고, 핵심을 못 잡고, 대안도 못 만들어내고 사람을 끌어들이는 게 아니라 있는 사람도 쫓아내고 있습니다. 전통 보수 정당이라고 볼 수가 없는 거죠.”

- 장동혁 대표와 당 지도부에 대해 의문을 지닌 국민들이 적지 않습니다. 장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방선거에서 졌으면 당 지도부가 물러가야죠. 그리고 새로운 지도부가 새롭게 이끌어가야 하는데 지금 지도부는 ‘배 째라’식으로 버티고 앉아 있는 것 아닙니까? 장동혁 대표는 저렇게 하면 지도자가 안 됩니다. 지도자는 커녕 국회의원도 제대로 못 해요. 야당의 리더는 책임을 질 줄 아는 게 첫째입니다. 작은 일에 대해서도 책임져야 합니다. 지방선거 졌으면 대표 책임이다, 내가 그만둔다, 당이 새로운 대표를 맞아 새롭게 나가길 바란다 이렇게 해야 국민들이 박수 치죠. 국민 60, 70%가 나가라 해도 안 나가니 누가 믿겠습니까? 당 지도부를 못 믿으니 여당이 죽을 쑤는 데도 지지도가 안 올라가잖아요. 여당의 지지율이 원체 떨어지니 국힘이 반등하는 거지만 이는 국힘을 지지하는 게 아니에요, 여당 미워서 지지하는 거지. 야당이 야당 구실을 못하니까 여당이 개판이잖아요. 야당이 눈 똑바로 뜨고 제대로 하면 여당이 저렇게 함부로 못합니다. 여당이다수라고 생각하고 법도 멋대로 만들고, 탄핵한다 그러고 툭하면 특검한다고 그럽니다. 지금은 특검 여당, 특검 정부인데 야당을 얕잡아 보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야당이 야당 구실을 하면 그런 말 못하죠. 심지어는 여당이 연말에 가서 국힘을 해산하겠다는 것 아닙니까? 야당이 눈 똑바로 뜨고 제대로 역할을 하면 여당이 그런 소리 못합니다. 국회의원이 100명이면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70명 갖고 정권을 잡았어요. 100명은 의원 정수의 3분의 1로 개헌 저지선을 확보하고 있는데 그게 적은 숫자입니까? 그런데도 국민들의 지지율은 20%대로 떨어졌었죠. 야당이 저 모양이니까 여당이 저 모양이고, 여당이 저 모양이니까 나라가 혼란스러운 거잖아요. 결과적으로 책임은 대통령이 지는 거고. 이를 바로잡으려면 지금이라도 국힘이 장동혁 대표가 그만두고 최고위원들이 사퇴해 비상대책위원회 꾸리거나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부를 새로 꾸려 내후년 총선 준비 대책에 착수해야 합니다. 그리고 선거 제도를 바꾸는 등 개혁적으로 나가야 국힘이 살지 저런 식으로 나가면 희망이 없습니다.”

-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 과정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한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1위를 기록하는 등 강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데 한 의원의 정치적 미래는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김승원, 용혜인 후보자를 근거를 갖고 사퇴시킨 전투력은 한동훈 의원이 1등이죠. 그렇지만 한 의원은 아직은 정치 초년생이니 많이 다듬어야죠. 지도자의 길을 걸으려면 첩첩산중이니 차기 지도자 1위, 2위는 지금은 아무 의미 없는 겁니다. 한 의원이 지도자가 되려면 개인적으로도 더 많이 다듬어야 되고 정치적으로도 다듬어야 됩니다. 지금은 무소속 야당 의원이니 저렇게 싸울 수밖에 없지만 내면적으로 많이 성찰하고 좀 더 너그럽고 싸울 때는 맹수처럼 싸우지만은 품을 줄도, 다독거릴 줄도 알고 때로는 대안도 제시할 줄 아는 능력을 길러가야 할 겁니다. 법무부 장관때 한동훈보다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정치적으로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 국힘은 한동훈 의원 복당을 둘러싸고 내부 갈등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 의원의 복당 여부와 향후 보수 진영 내 역할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당연히 복당해야죠. 이준석 의원도 복당해야 되고. 그런데 국힘이 그런 걸 못하는 거예요. 내보낼 생각만 하지 말고 밖에 있는 사람을 들여 앉힐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게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는 안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장 대표가 그만둬야 된다는 겁니다. 밖에 있는 한동훈, 이준석 의원 다 끌어안아 새로운 보수 진영을 만들고 그리고 극우 보수라는 분들도 따로 정치적 세력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극우 정당이라는 게 유럽도 있잖아요. 너희끼리 해라, 필요할 때 연대하면 되니까. 여권도 ‘이재명 당’하고 전통 민주당하고 나눌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해 ‘신 4당 체제’로 가는 것이 맞습니다.”

- 이준석 의원이나 유승민 전 의원에도 기회가 생길까요?

“나이가 있으니 기회가 생기지 않겠어요 정치인이라는 게 생물이니까. 그런데 장동혁 체제 갖고는 안 되는 겁니다. 장동영 체제가 보수 야권의 통합에 그리고 갈등과 화합의 걸림돌인 셈이죠. (국힘에) 새로운 덕망스러운 지도부가 들어서 이준석 당과 합당하고 밖에 있는 한동훈 의원도 통합하고 ‘극우’ 쪽은 너희끼리 하라고 한후 사안별로 연대하자 이렇게 전통 보수 야당을 새롭게 건설하는 게 맞습니다.”

- 법무 장관 후보에 올랐다가 낙마한 김승원 의원은 인사 청문 과정에서 국민의힘 해산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보수와 진보 진영 내부의 분화나 새로운 정치 세력의 등장 등 정계 개편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많죠. 정치는 4당 체제가 가장 바람직합니다. 옛날에 김영삼 당, 김대중 당, 김종필 당, 여당 등 4당 체제가 제일 정국을 안정시켰습니다. 사안에 따라 연대하고 연합하고 이렇게 해서 어느 한쪽도 독주를 못했죠. 각 당이 다 국회의원 수가 100명 미만이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보수는 중도 보수 정당 하나 극우 정당 하나, 진보는 중도 좌파 정당 하나 극좌 정당 하나 이렇게 4당 체제를 만들어 필요하면 연대하고 연합하고 이렇게 정국을 안정시켜야 합니다. 지금처럼 양당 체제에서 맨날 싸우고 그러면 정국이 안정되지 않고 정치 또한 발전이 어렵습니다. 그러려면 선거법도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를 고치고 정당법도 고쳐 정치판을 새로 짜야죠. 지금이 적기죠. 필요하면 개헌도 해야 됩니다. 선거 제도를 고쳐 정치 구조를 신 4당 체제, 4개의 정당에 중앙과 지방이 권력을 나눠 갖는 분권형 대통령제로 바꾸고 선거 제도도 중대형 선거구제로 바꿔 양당 체제에서 다당 체제로 개혁해 정치권을 새롭게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 이재명 대통령도 개헌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자신의 재임은 없다고 밝히셨는데 개헌 논의가 지금 필요하다고 보시는 건가요?

“시기는 시기인데 문제가 있습니다. 아직도 대통령의 재임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국민들에게 해소가 안 됐죠. 그리고 지금 국힘은 어떤 형태로 개헌을 해도 다음 총선은 자기네한테 불리하다고 보기 때문에 총선 전에는 개헌에 동의하지 않을 겁니다. 개헌이 되려면 의원 200명 이상이 동의해야 하는데 100명 이상을 국힘이 갖고 있습니다. 국힘이 자빠지는데 무슨 수로 개헌을 합니까? 시기는 논의해야 될 때인데 지금은 야당부터 먼저 설득하고 대화해야 됩니다. 야당과 개헌안뿐만 아니라 선거구제, 정당 제도 전반을 놓고 야당도 흡족할 수 있는 형태까 물밑에서 협의가 된후 개헌 말을 꺼내야지 개헌부터 먼저 꺼내고 나면 되지를 않습니다.”

- 5선 의원과 장관까지 지내셨습니다. ‘진영 대립’을 극복하고 정치가 제 역할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당이 양보할 줄 알아야 됩니다. 90을 가진 여당이 10개를 더 가져 100을 채우겠다 이런 생각하면 안 됩니다. 90을 가졌으니 너무 많이 가졌다, 한 50만 갖고 40은 주겠다 이런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제가 15대부터 19대까지 5선을 했으니까 20년 의원직을 했습니다.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속에서 정치를 배웠죠. 그때는 양보할 건 양보하고 협조할 건 협조하고 싸울 땐 싸우고 이게 분명했습니다. 그래야 국민 전체가 신뢰도 가고 믿음도 갑니다. 그런데 지금은 여야가 모두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잖아요. 여야가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됩니다. 그게 제일 중요한 거예요. 국민들이 안 믿는데 무슨 수가 있을 수 없습니다.”

강현철 논설실장 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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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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