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85주 종전기록 갈아치워

'노도강' 등 중하위 지역서 견인

세제 직격탄에 강남권 약세 이어져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서울 아파트값이 86주 연속 오르며 역대 최장기 상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상승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중저가 지역에서 '평탄화'로 불리는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나며 서울 전체 상승세를 견인했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넷째 주(9월 28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9% 상승했다.

이로써 서울 집값은 지난해 2월 첫째 주 이후 단 한 번의 하락 없이 86주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문재인 정부 당시 기록했던 종전 최장기 상승 기록(2020년 6월 둘째 주~2022년 1월 셋째 주·85주)을 깼다.

다만 상승폭은 둔화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오름폭은 8월 다섯째 주(0.29%→0.22%)부터 5주 연속 축소됐다. 이번 주 상승률(0.09%)은 전주(0.13%)보다 0.04%포인트(p) 줄어들며 점차 보합권에 다가서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수요가 꾸준한 대단지나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 계약이 체결되며 전체 지수를 견인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하향 조정 거래가 섞여 나오는 혼조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세제 개편에 따른 보유세·양도세 부담 증가가 매도 물량을 압박하면서 강남 3구와 한강벨트 주요 지역이 직격탄을 맞았다.

강남구(-0.42%→-0.56%)는 압구정·대치동을 중심으로, 송파구(-0.14%→-0.19%)는 잠실·방이동 위주로 낙폭을 키웠다. 서초구(-0.37%→-0.33%) 역시 약세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중위권 이하 외곽 지역도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성북구와 동대문구(각 0.39%→0.36%), 중랑구(0.36%→0.25%), 강서구와 도봉구(각 0.35%→0.23%), 관악구(0.30%→0.21%), 은평구(0.22%→0.07%) 등 다수 지역에서 상승폭이 줄었다.

다만, 전월세 물건 부족에 따른 매매 수요 증가로 중저가 지역의 강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중위 지역의 경우 대출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거래가 둔화됐지만 매매·전월세 매물이 부족해 매도호가 하락이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외곽지역의 경우도 세제개편안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고, 생애최초로 주택을 구입하는 2030세대 무주택자들의 대기수요도 두텁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가성비 지역인 서울 중하위 지역 중심의 강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아파트값의 대세 하락 가능성과 관련해선 대체로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황종규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집값이 하락하려면 수요가 줄거나 공급이 늘어야 한다"며 "지금처럼 서울 선호가 강한 상황에선 수요는 줄기 힘들고, 공급도 일부 공공주택 외에는 특별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하락 전환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현재 흐름이 조금 더 길어지면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는 있다"면서도 "급급매 물건이 많지 않을 뿐더러, 저가 매물이 팔리면 결국 다시 기존 시세로 나온 매물이 거래되고 그에 따라 상승폭도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반짝 하락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안다솜 기자 cott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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