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추가 검증에도 인선 유지… 청문요청안 조만간 국회 송부
李 "국정 조언이 아닌 국정 방해"… X서 반대 지지층 직접 설득
秋, ‘맛집’ 비유로 재반박… 김용민·박은정도 인선 반대
김민석·김영진은 李 지원… 검찰개혁 놓고 여권 설득전
靑, 친윤·징계 성명 등 5대 논란 반박… 중수청은 청장 공백 속 출범
청와대가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보내기로 하면서 여권 강경파의 반발에도 인선을 밀어붙이는 수순에 들어갔다. 검사 출신 배제론에는 "개혁을 명분으로 한 파괴"라고 맞받았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추미애 경기도지사 등이 SNS에서 같은 범여권 지지층을 직접 설득하며 맞선 가운데 청와대까지 공개 반박에 나서면서 여권 내 갈등이 정면대결로 치닫고 있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1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금명간(오늘이나 내일 사이) 김 후보자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가 검증 결과 기존 판단과 달라진 것이 없으며, 제기된 의혹이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 소명 기회를 박탈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성 수석은 "일부 나쁜 검사가 있었다고 하여 국가 기능에서 모든 검사를 배제할 수는 없다"며 "이는 개혁이 아니라 개혁을 명분으로 한 파괴에 가깝다"고 직격했다. 공소청에 수사권이 없는 만큼 중수청이 출범 직후부터 수사 기능을 수행하려면 초대 청장의 수사 전문성과 지휘 역량을 고려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30일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엑스(X·옛 트위터)에 김 후보자 임명을 반대하는 이용자들의 글을 인용하며 직접 반론했다. 김 후보자에 대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사장으로 발탁 승진시켰다"고 강조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 사건에 재기수사를 명령한 뒤 윤석열 정부에서 좌천됐다는 이력도 내세웠다.
허위임을 알면서 흠집을 내려고 공격한다면 "비판이 아닌 비방이고 국정 조언이 아닌 국정 방해"라고 경고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과 임은정 검사장,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검사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일괄 배제론을 반박하면서 "검찰개혁의 목표가 검찰에 복수하자거나 검찰을 망가뜨리자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추 지사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맛집이라기에 추천받아 찾아갔다"며 "위생은 엉망이었고, 직원들도 불친절했다"고 썼다. 간판과 실제 모습이 달랐던 식당을 다른 사람에게 권할 수 없었다는 비유다. 이어 "직접 경험을 해 본 사람이 경계해야 할 것을 알려드리는 것이 도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를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추 장관 시절 발탁을 근거로 적격성을 주장한 대통령에게 실제 함께 일해 본 경험을 들어 재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도 광복 이후 반민특위에 빗대 "친일파를 위원장으로 임명하면 어떻게 해야 하냐"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석열 징계 반대한 친윤 검사, 수사·기소 분리 반대한 반개혁 검사"라며 김 후보자 임명 반대를 거듭 밝혔다. 대통령이 부정한 '친윤' 규정을 재차 꺼내 든 것이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을 지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민주당TV에서 인사 결정과 별개로 제기된 주장에 대해 명료하게 설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친명계 핵심인 김영진 국회 행정안전위원장도 라디오에서 "행안위에 중수청장 인사청문회 후보자를 보내서 평가하고 판단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친윤 검사' 주장과 윤석열 징계 재고 성명 동참, 정진웅 독직폭행 사건 기소, 김학의 전 차관 관련 사건 기소, 채널A 사건 포렌식 거부 등 다섯 가지 논란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성 수석은 "김 후보자가 추 장관 재임 당시 검찰개혁 적임자로 판단돼 검사장으로 승진했다며 '친윤' 주장은 허위"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징계 재고 성명에 참여한 것은 징계 절차의 하자를 보완해야 한다는 취지였으며, 윤 전 총장의 행위가 비위라는 입장은 확고하다고 부연했다. 정진웅 사건과 이광철 전 비서관 기소에는 오히려 반대했고, 채널A 사건의 휴대전화 포렌식은 당시 대검 형사부장이던 김 후보자 소관이 아니었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다.
중수청은 청장 공백 속에 2일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인사청문요청안이 송부되면 여권 내부 공방도 국회 청문회로 이어질 전망이다. 성 수석은 "일각의 우려와 달리 이러한 개혁의 방향에 역행하여 과거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윤정·윤성연 기자 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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