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PCE 3.4%·근원 PCE 3.0%…시장 전망치 모두 하회
2년물 국채금리 4bp 하락…채권시장도 완화적 신호에 반응
10월 연준 금리인상 가능성 37% 수준…추가 긴축 경계감 완화
최근 급등한 디젤 가격 반영 안 돼…향후 추가 상승 압력 가능성
미국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층 낮아지는 분위기다. 다만 물가 상승률 자체는 여전히 연준의 목표 수준을 웃돌고 있어 향후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이어질 전망이다.
미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8월 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3.7%보다 0.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3%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역시 시장 예상보다 낮았다. 8월 근원 PCE는 전년 동월 대비 3.0% 올라 전망치인 3.3%를 밑돌았고, 전월 대비 상승률도 0.2%로 예상치 0.3%보다 낮았다.
PCE는 미국 가계가 실제로 소비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로, 연준이 물가 흐름을 판단할 때 핵심적으로 참고한다. 특히 근원 PCE는 일시적인 가격 변동을 제외하고 기조적인 인플레이션 흐름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이번 지표에서는 헤드라인과 근원 PCE가 모두 시장 전망을 하회하면서 물가 압력이 당초 우려했던 것만큼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뉴욕 채권시장에서도 물가 지표 발표 직후 금리가 하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4bp가량 떨어져 4.84% 수준을 나타냈으며, 10년물 금리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도 연준의 10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37% 수준으로 반영했다.
데이비드 러셀 트레이드스테이션 글로벌 시장전략 책임자는 이번 지표에 대해 “최근 채권 금리 급등을 우려해온 투자자들에게 좋은 소식”이라며 “10월 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된다는 근거를 강화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PCE 지표만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급등한 디젤 가격 등이 이번 통계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어 향후 발표될 물가 지표에서 추가적인 가격 상승 압력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8월 소비지출 물가를 세부적으로 보면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휘발유 가격은 전달보다 4.4% 올랐고, 에너지 재화와 서비스 가격도 2.3% 상승했다. 운송 서비스 가격 역시 1.4% 올랐다. 상품과 서비스 가격은 각각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무엇보다 3.4%의 헤드라인 PCE와 3.0%의 근원 PCE 상승률은 연준의 장기 물가 목표인 2%를 여전히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번 지표를 연준의 긴축 부담을 덜어주는 신호로 해석하면서도, 향후 에너지 가격과 서비스 물가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 역시 단일 지표보다는 앞으로 발표될 물가와 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를 종합해 남은 FOMC 회의에서 금리 경로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순욱 기자(kwonsw87@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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