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나토 비공식 서한 통해 칼리닌그라드 고립 시 군사력 동원 경고
나토, 러 핵 위협 규탄하면서도 우크라전 고전 따른 심리전으로 일축
나토 회원국에 둘러싸인 칼리닌그라드와 수바우키 회랑 안보 긴장 고조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 사이에 위치한 자국 영토 칼리닌그라드가 봉쇄될 경우 핵무기를 동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나토 측에 전달한 비공식 문서를 통해 “나토 회원국들이 칼리닌그라드를 나라의 다른 지역에서 고립시키려는 어떤 시도라도 감행할 경우 영토 방어를 위해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군사력과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는 나토가 직접적인 무력 충돌의 위험을 초래하는 무모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나토는 즉각 반발했다.
앨리슨 하트 나토 대변인은 “나토는 방어적 동맹이고 우리 활동이나 훈련이 러시아 어느 지역에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보냈다”며 “무력 사용 위협, 특히 무책임한 핵 발언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역시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포럼에서 “핵 위협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면서도, 이번 위협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하는 러시아의 심리전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뤼터 총장은 “나는 이걸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잘 풀리지 않아 이 모든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발트해 연안의 칼리닌그라드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등 나토 회원국에 둘러싸인 러시아의 역외영토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이스칸데르 미사일이 배치되어 있다. 특히 칼리닌그라드와 벨라루스를 잇는 100킬로미터 길이의 수바우키 회랑은 나토의 안보 취약지로 꼽히며, 최근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등 주변국의 군사적 대응과 민간인 대피 준비 등으로 긴장이 고조되어 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유럽 국가들의 칼리닌그라드 관련 발언을 문제 삼으며 “우리 외교관들이 유럽의 과격한 이들에게 이와 관련한 러시아의 정책 문서를 상기시키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권순욱 기자(kwonsw87@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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