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관 국제서법예술연합한국본부 이사장
AI는 Artificial Intelligenc의 줄임 말이다. 한국어로 말하면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은 인식, 판단, 추론, 학습, 문제해결 기능을 컴퓨터 시스템에서 인간과 비슷한 동작을 행하는 능력이 있다. 이 능력은 인간이 모든 자료를 제공한 자료에 의해 이를 종합하여 단순히 명령을 실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고 스스로 판단능력을 높여 가는 특징을 갖는다. 현재 이의 활용은 번역, 추천 이미지 생성, 음성인식처럼 이미 현실에서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사람처럼 스스로 의식하거나 모든 상황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존재라기보다는 학습한 데이터와 정해진 방식에 따라 결과를 만들어 내는 기술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단순 기능적, 통계 등에서는 매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요즈음 미술이나 서예에서도 여러 가지 형태의 그림과 색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창작을 시도하는 AI 영역의 폭은 매우 넓다.
미술에서는 AI가 다양한 영역을 포괄한다. AI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하거나 기존 작품을 변형시키는 방식으로, 인간 작가와 AI의 협업이라는 새로운 창작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이렇게 AI는 여러 소재를 융합하여 상상할 수 없었던 예측 불가능한 결과물을 내 놓으며 새로운 미학적 경험을 제공하고, 예술의 본질적인 질문들을 던지며 새로운 미술계를 형성하여 AI 미술가를 탄생시켰다.
서예는 ‘일필휘지’를 중시한다. 이는 원통형인 붓이 단 한 번의 붓질로 면적, 입체, 중량 등 세 가지 느낌이 포함된 필세를 형성한다. 필세의 형성 이유는 원통형인 붓끝이 획의 중심을 지나면서 자연스레 중심선이 그어지기 때문이다. 이 중심선을 축으로 삼아 상하 또는 좌우의 먹물이 모인다. 이렇게 먹물이 중심으로 모이므로 위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된 하나의 통나무 기둥을 눕혀 놓은 것 같은 필세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이루어진 필세는 작가의 고도화된 기능과 정감이 만나면서 지고지순한 정신경계가 함유된다. 특히 서예는 작가의 정신 경계에 따라 점획 및 결구와 장법을 추상화하는 심오한 작업이다. 이를 AI는 디지털 붓으로 표현하여 전통적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시도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면 초학자들이 창작을 시도 할 때 서체를 집자하는 과정이 있다. 이때 이를 AI에게 시킬 수 있다. 또 어떠한 문장을 그에게 제시하고 이 문장을 한글의 정자 흘림 또는 한자의 전·예·해·행·초 등의 각 서체로 시연을 시킬 수도 있다. 작가는 이 자료를 결구와 장법에 참고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필세와 정감을 작품에 부여한다면 매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문자디자인 분야에서는 글자의 파자나 여러 글자의 조합 내지 융합으로 지금까지의 기본적인 전통 서예의 형식을 탈피한 변화를 시도한다거나, 기존의 작품에 또 다른 작품을 덧입혀 새로운 입체감과 생동감을 생성시키어 상상할 수 없는 회화문자 작품을 창작하기도 한다.
회화문자는 서예에서 일찍이 쓰여 왔다. 대표적인 작품이 민화 부분에서 문자화이다. 이는 의미가 좋은 글자를 골라 그림 형식으로 쓴 문자에 각각의 다양한 색을 칠하는 방법을 쓴다. 서예와 회화를 처음으로 가장 잘 융합한 화가는 이응노 화백이다. AI가 생기기 이전 미래에 AI와의 협업을 예측이라도 한 듯, 이 화백은 서예의 기법을 회화의 중심으로 삼아 그린 작품을 일찍이 보여준 대표 화가이다. 앞으로 AI와의 협업 예술은 어떻게 발전할지 예측 할 수 없다.
서예의 한 분야인 전각은 AI가 철필을 아주 적절히 잘 이용하고 있다. 전각은 철필 즉 전각도로 돌, 나무, 쇠붙이 등에 글자를 새기는 방촌의 예술이다. 이 전각은 사람이 인재에 글씨를 쓰고 이를 철필로 음각이나 양각으로 새기는 기법을 쓴다. 이 작품 역시 작가의 고도로 숙련된 기능과 정신경계를 요구한다.
이 기초 작업 역시 AI가 대신하고 있다. 원하는 글자에 원하는 서체를 입력하면 AI가 철필로 새겨준다. 이렇게 새겨진 전각을 그대로 사용해도 되지만, 작가의 예민한 손의 예술성을 한번 더하면 더욱 자연스럽고 고풍스런 작품으로 창작이 가능하다. 이것도 AI와 사람과의 협업이다.
특히 고문서나 오래된 서예작품을 해독하거나 복원하는 능력 또한 눈여겨 볼만하다. 이러한 작업들은 서예의 필세와 정신경계까지 만족하게 해결할 수는 없지만, 디지털 기술이 단순히 새로운 매체가 아니라 오랜 예술적 유산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도구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다.
현재 AI 아트는 기술적 혁신을 넘어, 예술적 사유와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중요한 매개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미 AI 미술가가 탄생되었듯이, 앞으로 AI 서예가도 탄생되리라 예측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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