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선택을 결혼 상대 여성에 빗대 설명하다 논란
가톨릭계도 비판…멜로니 총리 “발언 좋지 않아”
타야니 장관 “여성 불쾌하게 할 의도 없었다” 사과
70대 이탈리아 외교장관이 여성의 치마 길이를 정당 선택에 빗댄 발언을 했다가 그의 인공지능(AI) 합성사진의 소셜미디어에 확산하면서 망신을 당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안토니오 타야니(73) 이탈리아 외교장관이 다양한 스타일의 치마를 입은 모습으로 합성된 AI 사진이 최근 이탈리아권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논란은 타야니 장관이 지난 18일 로마 인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유권자들에게 신생 극우 정당 대신 기존 보수정당을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정당 선택을 결혼 상대를 고르는 일에 비유했다. 타야니 장관은 “(화려한 여성을) 다른 여성보다 조금 더 긴 치마를 입는 진지한 여성과 비교하는 것일 수 있다”며 “나는 언제나 믿을 만한 쪽을 선택하라고 권한다. 중도우파는 믿을 만하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정당을 선택하라는 취지였지만, 여성의 외모와 치마 길이를 정치적 선택의 기준에 빗댄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소셜미디어에서는 그의 발언을 풍자하는 AI 합성사진까지 등장했다.
이탈리아 가톨릭계도 비판에 나섰다. 주세페 바투리 이탈리아주교회의 대주교는 “여성을 향한 모든 말과 시선에는 존중과 경의가 담겨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역시 논란이 커지자 “발언이 좋지 않게 나왔다”고 말했다.
결국 타야니 장관은 사과했다. 그는 “여성들을 불쾌하게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정치적 설득을 위해 꺼낸 비유가 예상치 못한 역풍을 맞으면서, 타야니 장관의 발언은 오히려 AI 합성사진을 통한 온라인 풍자의 소재가 됐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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