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 최근 4년 동안 산재 104건 '최다'

하림·하이트진로, 육유제품·음료 부문 1위

"재발방지·안전설비 개선 현황 점검 나서야"

동원F&B 진천 제2사업장 모습. [동원F&B 제공]
동원F&B 진천 제2사업장 모습. [동원F&B 제공]

식품·음료 생산 공장이 '산재 지뢰밭'으로 전락했다.

동원F&B, 하림, 하이트진로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최근 4년 내내 산재 최상위권을 싹쓸이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림과 하이트진로는 단 한 번도 부문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 등, 겉치레 대책 속에서 '다친 곳에서 또 다치는'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이 수치로 입증됐다.

디지털타임스가 30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분석한 근로복지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올해 7월까지 식료품 제조업 중 산재 승인이 가장 많은 곳은 동원F&B(104건)였다. 특히 집계 기간인 2024~2025년 2년 연속 최다 산재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 자료는 근로복지공단 최초 요양급여 신청 1회차 처리일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식료품 제조업 산재 승인 건수는 동원F&B에 이어 CJ제일제당(92건), 삼구에프에스(85건), 하림(79건), 하이트진로(73건), 롯데제과(62건), 푸드웨어(49건), 파리크라상(48건), SPC삼립(30건) 순으로 많았다.

동원F&B의 산재 승인 건수는 2023년 20건에서 2024년 28건, 2025년 41건으로 늘었다. 올해도 1~7월 15건이 승인됐다.

CJ제일제당은 2023년 27건에서 2024년 22건, 2025년 32건으로 집계됐고, 올해 1~7월 11건이 승인됐다.

최근 증가세가 두드러진 곳은 삼구에프에스다. 2023년 14건, 2024년 19건, 2025년 20건이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7월까지 32건을 기록했다. 불과 7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승인 건수를 훌쩍 넘었다.

사업세목인 육·유제품 제조업과 음료 제조업 기준으로 보면 각각 하림과 하이트진로가 집계 기간 내내 산재 승인이 가장 많았다.

육·유제품 제조업에서는 하림의 산재 승인이 4년 내내 가장 많았다. 하림은 2023년 19건, 2024년 24건, 지난해 21건에 이어 올해에는 7월까지 15건을 기록했다. 총 누적 건수는 79건으로 같은 기간 2, 3위로 집계된 참프레(36건), 한강식품(33건)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음료 제조업에서는 하이트진로의 산재 승인 건수가 4년 연속 가장 많았다. 하이트진로의 산재 건수는 2023년 26건, 2024년 16건, 지난해 16건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7월까지 15건을 기록해 누적 73건에 달했다. 같은 기간 누적 승인 건수 2위로 집계된 롯데칠성음료(30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일부 기업에서 산재 승인이 해마다 반복되면서, 사고 발생 이후 마련한 재발 방지 대책과 생산라인 안전설비 개선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산재 승인 건수가 많은 것이 공상처리(회사와 근로자와 사적 합의로 직접 치료비를 지급하는 방식) 대신 정식 산재 절차를 밟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해철 의원은 "사고가 발생한 뒤 교육을 강화하고 대책을 발표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안전 관련 투자를 통해 위험 설비와 생산 공정을 근본적으로 개선했는지를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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