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계 기여 ‘밴 플리트상’ 받아

이재용·최태원 직접 참석해 친분 강조

삼성전자 타임스스퀘어에 축하 영상

카터·부시 前 美 대통령 등도 수상

‘밴 플리트상’ 수상자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갈라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밴 플리트상’ 수상자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갈라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인사들에게 수여하는 ‘밴 플리트상’을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직접 자리에 참석해 축하를 건네며 ‘인공지능(AI) 동맹’을 재확인했다.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연례 갈라에서 황 CEO에게 밴 플리트상을 수여했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진화하는 한미 경제 협력의 핵심 분야인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산업에서 그가 보여준 선구적인 리더십과 혁신적인 기여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한국이 엔비디아의 글로벌 혁신 생태계에서 중요한 파트너 역할을 해왔고 엔비디아도 AI 역량과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전자, SK그룹, 네이버, 현대자동차그룹 등 한국 주요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해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황 CEO는 이날 행사에서 “이 상은 제게 큰 의미가 있다”며 “한국과 맺어온 우정에 대한 깊은 감사함 때문”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지난 수십 년간 한국과 함께 성장하며 한국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한국이라는 나라, 모든 한국인,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소중한 친구들과 쌓아온 우정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28일(현지시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밴 플리트상 수상을 축하하는 삼성전자의 영상이 디지털 전광판을 통해 송출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28일(현지시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밴 플리트상 수상을 축하하는 삼성전자의 영상이 디지털 전광판을 통해 송출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황 CEO는 소감 발표 도중 “전화가 온 줄 알았다”며 잠시 발언을 멈췄다. 그리고 그는 휴대전화를 건네받은 뒤 위로 들어 보이며 “이것이 세계에서 가장 밝은 (화면을 자랑하는)전화기, 삼성 갤럭시”라고 언급해 좌중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 회장, 최 회장을 비롯한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회장은 무대에 올라 “당신을 존경하는 사람으로서, 빠르게 변화하는 이 산업에서 함께하는 파트너로서, 무엇보다 친구로서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날 AI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의 중심에 회사를 올려놨고 컴퓨팅이 할 수 있는 일을 재정의했다. 이제는 전 세계 산업에 동력을 제공하고 훨씬 더 큰 뭔가를 구축하는 것을 돕고 있다”며 “그것이 바로 미국과 한국 사이 진정한 동반자 관계이자 진정한 영향력”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황 CEO와의 인연도 강조했다. 그는 “젠슨과 저는 거의 25년 전 CES에서 처음 만난 이후로 인연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며 “당시에도 그는 원대한 꿈을 꾸는 사람이었다. 그 꿈을 뒷받침할 배짱을 가진 사람이었고, 자신이 믿는 것에 모든 것을 바친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사실 그는 얼마 전 제게 일하다가 죽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며 “젠슨, 이런 말을 하게 돼 미안하지만 당신은 영원히 살게 될 것”이라고 존경을 표했다.

삼성전자는 시상식 전날 오후 6시부터 이틀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황 CEO의 이번 수상을 축하하는 영상을 송출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최 회장은 “70여년 전 밴 플리트 장군께서는 전장에서 한미 동맹을 구축하셨다. 70년이 지난 오늘날엔 황 CEO가 최전선에 서 있다”며 “이제 그 최전선은 전장이 아닌 ‘데이터 센터’로 바뀌었다. 그리고 이 진격을 이끄는 사람은 군복 대신 검은색 가죽재킷을 입는다”고 소개했다.

또 “젠슨을 만날 때마다 그가 던지는 첫 질문은 항상 ‘더 빠르게 만들 수 없나요’”였다며 “한국의 ‘빨리빨리’ 정신처럼, 우리도 같은 정신을 공유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젠슨의 법칙’(Jensen‘s Rule)에 대해 들어봤는가. ’많이 살수록, 많이 아끼는 것‘(The more you buy, the more you save)”이라며 “저는 진심으로 이 말을 믿고 있다. 젠슨이 우리 모두에게 더 크게 생각하도록 영감을 주기 때문”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우리의 파트너십이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보다 훨씬 더 빠르게 확장되기를 바란다”며 “젠슨 황과 그의 가족, 한미 동맹을 위해”라고 건배를 제의했다.

밴 플리트상은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한국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의 이름을 따 제정한 상이다. 이는 한미 간 우호와 협력 증진에 기여한 인물이나 기관을 매년 선정해 상을 수여하고 있다.

역대 수상자로는 지미 카터·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최종현 SK그룹 선대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그룹 방탄소년단(BTS) 등이 있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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